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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스마트폰 기대주 'G5'가 리스크?..LG電·LG 주가부진

LG전자 주가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스마트폰 ‘G5’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가전과 TV 부문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진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7일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보다는 소폭(0.56%) 상승마감했으나 이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고점과 비교하면 석달 반 사이 16.5%가 떨어졌다.

지주사인 LG는 지난 17일 6만2400원에 장을 마쳐 지난해 10월 이후 종가기준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가(2월24일) 대비 17.1% 하락했다.

LG전자와 LG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G5’의 부진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G5’가 판매 부진으로 새로운 기업 리스크로 부상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난 2월 첫 공개된 ‘G5’는 모듈형이라는 차별화된 방식을 채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일부에서는 역대 최대였던 ‘G3’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1000만대 판매를 전망했다.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돼 지난 3월 2일 장중 52주 최고가(6만6100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G5’의 글로벌 출시가 시작된 4월 중순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해 지난달 20일에는 5만1000원대를 위협했다. 특히 6월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턴어라운드가 예상됐던 MC사업부가 2분기에만 10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초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G5’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지만 글로벌 출시에서 3주 가까이 차이가 났고, 초기 낮은 수율로 적정 물량을 공급 못한 것이 판매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가는 300만대로 예상됐던 2분기 판매량이 25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판매 촉진을 위한 늘어난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는 부담이다. LG전자는 ‘G5’의 부진으로 MC사업부의 인력감축설까지 시장에 도는 상황. 이에 TV와 냉장고 등 가전 부문이 예상의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에 가려 제대로된 평가를 못받고 있다.

‘G5’의 부진은 관련 부품업체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G5’의 메탈바디를 공급하는 아이엠텍은 ‘G5’ 공개 직후 1만410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지난 16일 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상장 이후 최저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는 MC부문 실적 방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며 “현재 스마트폰과 관련 근본적인 시장의 성장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에서 단순한 기대와 전망만으로는 추세전환에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