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사진 촬영 문화를 바꾼다. 드론은 하늘을 나는 새의 시점(버드 뷰)을 재현, 주로 항공 촬영 용도로 쓰였다. 고성능 짐벌(흔들림 보정 기구)과 줌 렌즈, 소형 카메라 유니트 등이 개발되면서 드론은 풍경, 인물에서 셀피(셀프 카메라) 등 기존 카메라의 촬영 영역을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드론으로 항공 촬영을 즐기는 모습은 더 이상 낮설지 않다. 항공 촬영 드론을 사용하면 일반 카메라로는 찍을 수 없는 구도와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머리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본 사진, 절벽 뒷편이나 바다 한가운데 등 사람이 갈 수 없는 곳도 드론은 거뜬히 촬영한다.
드론 대부분은 '단초점 렌즈'만 지원한다. 렌즈 경통 길이가 바뀌는 줌 렌즈를 장착하면 드론의 무게 중심이 어긋나 비행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까닭이다. 최근 DJI는 이너줌 렌즈(경통이 카메라 내부에서 움직이는 구조)를 활용한 드론용 줌 카메라 유니트 '젠뮤즈 Z3'를 발표했다. 35㎜ 환산 22-77㎜ 광학 3.5배 줌 렌즈를 장착한 이 제품은 원거리 촬영을 지원한다.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확대 촬영 가능한 셈이다.
한편, 드론으로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 촬영을 즐기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셀피 촬영에는 스마트폰과 셀카봉의 조합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이 조합은 가동 범위와 높이, 구도가 제한돼 상반신이나 눈높이 부근의 얼굴만 촬영할 수 있다. 드론 제조사들은 이 점에 착안, 소형 셀피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
셀피 드론은 작고 가벼워, 일반 디지털 카메라처럼 휴대하다 필요할 때 날려 촬영할 수 있다. 운용 시간이 10분 이내로 짧지만, 추가 배터리로 해결할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셀피 드론은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된 드론 '릴리'다. 이 제품은 사용자를 쫒아오는 셀피 촬영 드론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제이씨현시스템이 국내 공급 예정인 셀피 드론 '도비(Dobby)'는 본체 크기가 스마트폰보다 작고 무게(199g)도 가볍다. 이 제품은 소형 드론이지만, 1300만 화소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GPS·비행 위치 안정화 기능도 내장돼 비행 안정성이 높다. 이착륙과 조작도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드론 업계는 제품 출시와 함께 사진·영상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사진 문화 육성에 열심이다. 기존 사진 공모전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항공 사진 응모를 점차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미 영화,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CF 시장에서는 항공 촬영 드론이 활발히 쓰인다.
업계 관계자는 "헬기를 타야 촬영 가능했던 항공 사진을 이제는 드론으로 손쉽게 찍을 수 있다. 드론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조작법도 쉬워지면서 기성 사진 작가들도 드론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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