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활용 성숙도를 5단계로 나눈다면 한국은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사 데이터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코아컨설팅 김옥기 데이터 서비스 센터장의 말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11월25일 서울 여의도 엔코아컨설팅 본사에서 열린 ‘데이터 가공·융합·활용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데이터 과학, 어떻게 기업을 바꾸었나?’의 저자로 미국의 데이터 브로커 업체 액시엄 출신이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 미국 기업의 데이터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사일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김 센터장은 지적했다.
‘사일로’란 곡식을 저장해 두는 원통형 창고를 가리키는 단어로, IT에서는 데이터가 회사 차원에서 통합되지 못하고 각 부서나 시스템에 각각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센터장은 기업의 사일로 구조 때문에 전사통합적 고객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은 기업 전체의 데이터가 통합되는 4단계를 넘어, 산업간 데이터 통합이 가능한 5단계가 돼야 가능하다”면서 “3단계에서 4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아울러 데이터 브로커 산업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 ‘한국이 데이터 활용면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브로커란, 각종 정보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보유하면서 고객 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해 공급하는 회사를 말한다. 김 센터장이 근무했던 액시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 브로커 업체다.
액시엄은 세계인 7억명에 대한 포괄적인 소비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 데이터를 구매해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 개인당 1500개의 가공정보와 1천여개의 추정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액시엄은 지난해 약 10억달러, 우리돈 1조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센터장이 데이터 브로커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런 기업들이 데이터과학자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과학자의 역량이 중요한데, 각 기업 내부적으로 이런 데이터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전사 데이터 통합은 몇 명이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전문회사가 필요한데, 한국의 경우 병목 현상이 여기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아울러 “미국 경제규모가 한국의 13배에 불과한데, 빅데이터 산업 규모는 150배에 달한다”면서 “(미국은) 데이터 가공 및 유통 산업에서 202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9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특히 “한국에서는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데이터과학자가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데이터 관리자가 담당하고 있다보니 하둡 얘기만 하다가 분석으로 넘어가버렸다”면서 “개발자 위주의 빅데이터가 계속되면 현재 상태에서 발전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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