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문만 무성하던 자율주행차 사업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애플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애플이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통합상품 담당 이사 스티브 켄너(Steve Kenner)가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3일 보도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연구인 '타이탄 프로젝트(Titan project)'을 접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애플이 당국에 자율주행차 개발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9월 자율주행차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자동차제조업체들에게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관련 내용을 제출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켄너는 타이탄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머신 러닝과 자동화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운송 수단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NHTAS에 제출한 서류에 규제기관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새로운 안전 규칙을 채택하고 규제를 융통성있게 적용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켄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생명을 구하는 기술 개발을 진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정부기관에 자율주행차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애플은 또 기존 완성차 업체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구글, 애플과 같은 자율주행차 검토 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기존 자동차 업체는 2015년 12월 제정된 법에 따라 일반 도로 주행테스트를 할 때 안전성 인증을 별도로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자율주행차 업체와 완성차 업체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허물어줄 것을 주장했다.
WSJ은 "애플이 정부에 보낸 편지 내용은 별로 놀랍지 않다"며 "애플의 자율주행차에 대한 야심은 미국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편지에서 NHTAS가 유엔 경제위원회와 같은 국제 기관과 함께 자율주행차에 대해 협력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애플이 비밀 프로젝트 타이탄을 시작한 것은 2014년부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타이탄 프로젝트가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으며, 2020년에 직접 만든 자동차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2015년 말 자동차 팀 안에서 차세대 자동차의 방향성을 놓고 전기차를 주장하는 그룹과 자율주행차를 주장하는 그룹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2016년 초 포드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으로 타이탄 프로젝트를 총괄하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물러났다. 대신 그 자리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담당한 보스 댄 리치오가 맡았다.
이와 관련 WSJ는 애플이 직접 자동차를 제조하는 것보다 자율주행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애플은 자동차 공유 업체 디디추이에 10억달러(1조1742억원)를 투자했으며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맥라렌과 인수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톰 뉴메이어 애플 대변인은 "머신 러닝과 자동화 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NHTSA에 의견을 제출한 것"이라며 "수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은 자동화 기술에 대해 NHTSA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27452&sec_no=365&pos=right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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