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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안 변하면 죽는다"...2016 통신사업 성장절벽 체감

올해 국내 통신시장은 통신3사에 '성장절벽'을 체감할 수 있도록해 준 해가 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 수년간 통신시장 성장절벽이 예고됐었지만, 올해는 절벽이 현실이 된 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통신업계는 융합형 서비스 사업으로 체질개선을 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는 현실을 직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는 국내 통신업계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글로벌 통신산업 전체의 문제다. 결국 통신업체들의 변신노력을 글로벌 경쟁이 됐다. 미디어서비스, 차율주행차,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등 새 먹거리를 찾아내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는 적자경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게 통신업계가 느끼는 절박함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를 추진했지만 정부 규제의 벽에 막혀 좌절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거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 변신노력이 무산된 것이다. 

그러나 SK텔레콤-CJ헬로비전 M&A는 국내 방송통신업계에 M&A라는 불씨를 던졌다. 내년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M&A가 수시로 일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시장 포화에 가입자 매출도 정체....통신사업만으로는 답이 없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당 월평균 사용료(ARPU)는 좀체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2년 12월 938MB였던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1인당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2013년 12월 1401MB로 늘었고, 2014년 12월에는 2188MB로 늘었다. 올해 10월에는 처음으로 가입자 1인당 4152MB를 사용하면서 4GB를 넘어섰다. 최근 4년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연평균 43%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ARPU는 제자리에 멈춰있다. 2012년 12월 이동통신사별 ARPU는 SK텔레콤이 3만3761원, KT 3만697원, LG유플러스는 3만1697원 이었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SK텔레콤의 ARPU는 3만4571원, KT 3만6928원, LG유플러스 3만5845원으로 4년째 비슷한 선에 멈춰있다.

ARPU 정체의 원인은 각종 요금할인과 통신료 인상 억제 등 정부규제도 지적되고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치열한 시장경쟁 때문에 요금을 올릴 수 없는 이동통신 시장의 구조가 꼽히고 있다. 게다가 이미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전국민 숫자보다 많은 상황에서 가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다.

결국 이동통신 회사의 ARPU가 상승반전할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기존 ARPU 의존형 통신서비스 사업만으로는 통신회사들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 미디어 사업자로 변신하라...M&A 불씨 지폈다
이같은 시장상황에 맞춰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변신을 시도한 첫 분야가 미디어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에 나선 것이 첫 사례다. 

결국 정부 규제에 막혀 좌절됐지만 통신과 방송의 M&A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는 업계의 노력을 수면위로 올려 M&A의 불씨를 지폈다는게 M&A 시도의 성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미디어 사업을 둘러싼 대형 M&A가 다양하게 시도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SK텔레콤이 새로운 M&A 시도 가능성을 열어놓은데다 LG유플러스도 M&A를 검토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국내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도 본격 M&A의 주체로 입지를 바꿔 방송통신 시장 주도권 쟁탈전에 가세하겠다는 뜻을 밝혀놓은 상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