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 전장터가 된 병원...모바일부터 AI와 로봇까지
스마트 기기, 로봇 등을 활용해 환자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환자의 건강 상태와 병원 내 모든 진료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기록 관리하는가하면, 병원 내 다양한 업무들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처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 충남대병원이 3일부터 정식 운영하는 환자모바일 서비스 앱. / 충남대병원 제공
충남대 병원은 3일부터 차세대 지능형 병원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환자 편의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병원 진료 예약부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환자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헬스커넥트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외래 환자용과 입원 환자용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송민호 충남대학교병원장은 “환자 모바일 서비스는 차세대 지능형병원 체계 구축의 첫 단추로 환자 편의 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의료 시스템 선진화를 통한 병원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동경희대병원도 지난 1일 스마트병원 선포식을 열고 앱 ‘스마트 가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환자에게 외래, 응급, 입원, 수술 등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병원 이용의 편의를 돕는 앱이다. 환자는 앱을 통해 대기 환자 수를 확인하고 진료 예약을 할 수 있다. 또 입원 기간과 검사 일정, 복용 약 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다. 입원비를 조회하고 보험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술 진행 상황 알림을 받을 수 있다.
- ▲ 지난 3일 스마트 강동경희 선포식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또 전자의무기록(EMR)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진이 스마트패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환자에게도 더욱 빨리 응대할 수 있으며 특히 검사, 수술 등 각종 동의서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기택 강동경희대병원장은 “스마트병원 사업의 핵심은 결국 보호자 역할을 병원이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외래·입원 시 환자가 처리해야할 수많은 과정의 전산화, 자동화를 통해 보호자가 없어도 안심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2012년 SK텔레콤과 합작 투자한 회사를 통해 ‘헬스온(Health-On)’을 출시했다. 헬스온은 환자의 걸음걸이, 운동량, 혈압 등을 자동으로 데이터화해 최적화한 식이요법과 건강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외래는 물론 입원진료비까지 온라인 결제 가능한 앱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 중이며, 차의과대학 강남차병원에서는 올해 초 모바일 의료 앱 ‘하이차(Hi-CHA)’를 출시해 진료비 결제, 예약·확인 대기표 발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0월부터 원내 위치 안내 및 진료예약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My세브란스’를 시작했다.
◆ 진화하는 로봇, 직원 대신 병원 안내하고 환자 돌본다
병원 내 스마트 로봇 도입도 눈에 띄는 변화다. 병원 내 다양한 업무들을 인공지능 로봇이 점차 보완·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 ▲ 길병원에 도입된 감성로봇 페퍼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의료계 최초로 감성로봇 ‘페퍼(Pepper)’를 본관 로비와 인공지능 암센터에 도입했다. 페퍼는 인간과 비슷한 모양의 휴머노이드로 일본의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것이다. 환자들은 페퍼와 사진을 찍거나 가천대 길병원 설립자에 대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
길병원은 페퍼를 통해 환자 응대와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환자들의 감성까지 케어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9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트위니와 손잡고 ‘환자 중심 서비스 스마트 병원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병원은 환자를 위한 모바일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채팅과 로봇의 합성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환자의 병원 방문 전 상담부터 진료 후 사후관리’까지 24시간 지원하는 인공지능 모바일 문의센터를 열 계획이다.
경희의료원과 트위니가 공동 개발하는 ‘24시간 모바일 문의센터’는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 챗봇’ 시스템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한다.
환자 편의에 맞춘 쌍방향 서비스는 외래 환자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를 포함 ‘증상에 대한 궁금점, 적합한 진료과 추천, 본인의 상태에 따른 필수 검사 안내, 치료 후 관리, 처방약의 성분과 기능, 입원 및 응급실 환자 지원, 질환별 관리법 안내 등’으로 구성돼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많은 병원에서 스마트 병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래 환자만을 위한 단방향 정보 제공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개발은 환자 편의 서비스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해 최첨단 기술을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길연 경희의과학연구원 부원장(경희의료원 외과 교수)은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정보 제공 및 편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인공지능 채팅 로봇 기반 환자 편의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며 “내년 상반기 경희의료원 내부에 시범 적용하고 약 7개월의 현장 의견 수렴 및 개선을 거쳐 후마니타스 암병원 건립시점과 맞춰 병원 전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6/2017110602271.html#csidxc5a40d98cfbe29c8c063d564e5e2560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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