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45분에 일어나 이메일 확인하며 하루 시작… 애플의 '조용한 혁신' 이끈 배경은 새벽시간 활용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CEO 자리에 앉은 팀 쿡.
그는 남다른 시간 활용을 바탕으로 잡스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조용한 혁신'을 이끌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0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젊은 시절 흑백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잡스)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면서 영감을 준다"는 말로 6년 전 췌장암으로 타계한 자신의 전임자를 추모했다.
잡스는 2011년 8월 25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CEO 자리를 쿡에게 넘겨주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로부터 한 달 반 뒤 잡스는 세상을 떠났다. 쿡에게 잡스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은인이기도 하지만,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기도 하다.
쿡은 1960년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로버츠데일에서 태어났다. 이후 오번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남부의 명문 듀크 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6시 30분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팀 쿡
그의 첫 직장은 IBM이었다. 경영관리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북미총괄 본부장까지 지냈다. 1997년 당시 세계적인 PC 제조사였던 컴팩의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잘나가던 그는 1998년 잡스를 만나 단 5분 만에 애플 합류를 결정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잡스 사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은 애플이고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훌륭한 결정은 애플 입사를 결심한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쿡 자신도 인정하듯이 잡스를 대신할 인물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쿡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잡스가 없는 애플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취임 이후 5년 만에 애플의 연 매출은 2011년 1082억달러(약 122조원)에서 2016년 2203억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지난 5월 전 세계 최초로 8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가 지난 6년간 애플의 '조용한 혁신'을 이끌며 잡스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 중 하나는 남다른 시간 활용이다.
쿡은 극단적인 '새벽형 인간'이다. 매일 새벽 3시 45분이면 눈을 뜬다. 카리스마가 지나쳐 '독불장군'에 가까웠던 잡스와 달리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의 쿡은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과거 주요 외신 매체의 인터뷰와 동행 취재 내용 등을 토대로 그의 일과와 식습관 등을 재구성해 볼 수는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애플워치'의 전원을 켜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그 다음은 이메일 확인이다. 매일 700~800통의 새로운 이메일이 날아들지만, '일 중독자'를 자처하는 그는 거의 모든 메일을 꼼꼼히 챙겨 읽는다.
메일 확인을 마치고 5시부터 아침 운동을 시작한다. 사내 운동시설도 잘 갖춰져 있지만, 외부 피트니스 센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을 끝내고 6시 30분에 사무실로 출근한다.
쿡은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하지만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렇다고 한국식 '야근' 기준을 들이대면 곤란하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숙면 시간은 7시간이다. 7시간을 숙면하고 3시 45분에 기상하려면 8시 45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퇴근 시간은 늦어도 8시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엄격한 식사·운동으로 건강 챙겨
팀 쿡의 건강관리 노하우는
엄격한 아침 식단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시리얼,
아몬드 우유, 칠면조로 만들어
기름기가 적은 베이컨,
달걀흰자 등을 즐겨 먹는다.
부족한 열량은 곡물 성분의
에너지바로 보충한다.
그는 평소 조용하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자비가 없다. 장시간 마라톤 회의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궁금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수시로 담당자에게 질문한다. 직원들을 독려하는 이메일 발송도 잦은 편이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습득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쿡처럼 극단적인 새벽형 인간으로 변신하기 원한다면 무엇보다 그의 건강관리 노하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엄격한 식단 관리다. 쿡은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즐기곤 한다. 저녁 식습관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그가 특별히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침 식사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쿡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시리얼과 아몬드 우유, 칠면조로 만들어 기름기가 적은 베이컨, 달걀흰자 등을 즐겨 먹는다. 부족한 열량은 곡물 성분의 '에너지바'로 보충한다. 간부 회의 시간에 그가 에너지바 포장을 뜯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는 내부 증언도 있다.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와 체중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침 운동 외에도 시간이 나면 자전거 타기와 하이킹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긴다. 애플워치도 건강 관리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몸무게를 10㎏ 넘게 줄인 그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애플워치가 끊임없이 (신체 활동 관련) 피드백을 준 덕분에 단기간 내 체중 조절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감성적인 트위터 활용의 달인 팀 쿡
오너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신뢰도가 관련 기업의 비즈니스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만나는 접점이 훨씬 다양해졌고, 그만큼 신뢰도와 이미지에 영향을 줄 요인이 늘었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급속한 확산 덕분이다.
얼굴과 이름이 많이 알려진 유명 경영인일수록 SNS 이용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잘못 사용할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최고경영자(CEO) 중 SNS 사용의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과 함께 팀 쿡 애플 CEO가 꼽힌다.
트위터를 주로 이용하는 쿡은 게시물을 자주 올리지 않는다. 하루에 서너 건의 게시물을 올릴 때도 있지만 1주일 넘게 침묵을 지킬 때도 있다. 팔로어 수도 약 748만명으로 4000만명이 넘는 게이츠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게시물당 평균 리트윗 수는 쿡이 앞선다. 이 같은 높은 인기에는 다른 어떤 기업의 추종자들보다 충성심이 강한 애플 마니아들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쿡이 작성한 스티브 잡스 추모 게시글은 10월 25일 기준으로 1만7600건 넘게 리트윗됐다.
쿡의 트위터 게시물은 간결하고 개인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2000건 이상 리트윗된 메시지들은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글과 교내 흑인 비하 사건에 관한 미 공군사관학교 교장의 경고 메시지 동영상 등 경영과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지난 9월 발생한 멕시코 강진 피해자에게 보내는 위로 메시지는 스페인어로, 과거 프랑스 니스와 독일 뮌헨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은 각각 불어와 독일어로 올렸다. 자상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팔로잉하는 인물 중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 세계적인 가수이자 프로듀서 퍼렐 윌리엄스 등이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4/2017111402348.html
'IT & Insight > IT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소기업이 주목해야할 차세대 미래유망 기술 10選 (0) | 2017.11.23 |
---|---|
사진·이모티콘 활용 중요, 오후에 올린 글 반응 좋아… 인간적인 면 강조하고 '안티 세력'과도 적극 소통해야 (0) | 2017.11.22 |
[알아봅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근간 `ICT의 발전상` (0) | 2017.11.21 |
버려지는 내 체온으로 스마트폰 충전한다고? (0) | 2017.11.20 |
디지털, 세상을 뒤집다 ②경제·경영_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0) | 2017.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