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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났더니 폭락…비트코인 투자자 ‘검은 수요일’

지난 12월 서울 중구 다동 빗썸 고객센터 앞의 가상화폐 시세판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12월 서울 중구 다동 빗썸 고객센터 앞의 가상화폐 시세판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17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에 500만원 가까이 떨어져 125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국제 시세도 28% 급락하면서 1만달러선이 한때 붕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가상통화 규제가 조여오면서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서 1비트코인의 가격은 1247만원까지 떨어졌다. 1코인에 2550만원 안팎으로 거래되던 지난 7일 최고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날 오전만 하더라도 1800만원대에 거래됐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들어선 다소 반등해, 1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통화들도 폭락했다. 전날 160만원대에 거래되던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0만원가량 떨어져 12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 7일 4000원을 넘어서던 리플의 가격은 이날 오전 1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두배 넘게 폭락했다.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다른 주요 가상통화도 전날 가격에 견줘 30%가량 떨어졌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 16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갈무리.(*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 16일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선까지 떨어졌다.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데스크 갈무리.(*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시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16일(현지시각) 1만617달러까지 빠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최고치였던 1만9783달러에서 48% 떨어진 가격이다. 가상통화 폭락 장세에 국외 거래소보다 가상통화 시세가 30% 높았던 ‘김치 프리미엄’은 다소 빠졌지만, 이날 오후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국외와 비교할 때 여전히 약 15% 웃돌았다.

가상통화 급락 원인으로는 한국과 중국 당국의 가상통화 규제가 첫손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지난 1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교통방송>에 출연해,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 옵션도 살아 있다”고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또 중국에선 개인 간에 벌어지는 피투피(P2P) 거래 등 장외거래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중국은 이미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을 전면 금지한 바 있는데 ‘풍선 효과’로 장외거래가 활발해지자, 다시 규제 강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영국 이티엑스(ETX)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닐 윌슨은 “세 번째로 큰 시장인 한국의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고, 중국의 가상통화 채굴 금지 등의 뉴스가 겹치면서 가격 폭락에 직격탄이 됐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17일)을 앞두고 불안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2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828153.html#csidxfb3d2643bc5aa8dbd2ea37860e16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