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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모바일 시장서 새바람 일으키는 미니 LED 디스플레이…중국이 가장 앞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LED의 대체재격인 미니 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모바일 시장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대형 스마트폰 기업들이 도입을 준비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미니 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과 경쟁 구도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의 대형 스마트폰 기업들이 미니 LED 후면 발광(backlit) 방식의 디스플레이 기술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OLED 디스플레이 대신 미니 LED를 활용한 모바일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만 이노룩스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내부 전경./ 이노룩스 제공
 대만 이노룩스의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내부 전경./ 이노룩스 제공

미니 LED는 LED 칩 사이즈를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제품을 말한다. 칩 사이즈가 5㎛~100㎛ 수준인 마이크로 LED에 비해 칩 사이즈가 다소 크지만, 마이크로 LED와 마찬가지로 칩 하나하나를 화소나 발광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본 구조는 동일하다. 마이크로 LED에 비해 생산단가가 낮고, 기존 LED 생산공정의 상당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미니 LED 기술은 대만 디스플레이·LED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ED 웨이퍼, 칩 제조업체인 에피스타(Epistar)가 가장 큰 미니 LED 칩 공급업체다. 훙하이그룹 소속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이노룩스(Innolux)도 미니 LED 기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노룩스는 올해 CES 2018에서 10.1인치 자동차용 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미니 LED가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은 마이크로 LED를 상용화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역시 CES 2018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이 단기적으로 생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의 최대 난관은 바로 LED 칩을 패널에 옮겨심는 전사(Mass Transfer) 공정이다. 마이크로 LED 기술이 쉽게 상용화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한 부회장은 "LED를 기판에 전사하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만약 한 시간에 1만개를 성공한다고 해도 TV 하나를 만드는데 100일이 걸리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니 LED는 마이크로 LED보다 칩 크기가 크기 때문에 전사 공정이 어렵지 않고 패널에 탑재되는 칩의 양도 크게 줄기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미니 LED 기업들의 주장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2,505,000원▲ 24,000 0.97%)서울반도체 (26,700원▼ 300 -1.11%)등이 미니 LED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대만 기업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이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탑재해 상용화한 이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경우 모바일 OLED를 중심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미니 LED가 TV, 모바일, 자동차 분야 등에 점진적으로 채용돼 오는 2023년경에는 10억달러(한화 1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6/2018011601721.html?right_key#csidx1484a61e03511c9b3c24aeda0d06b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