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 노래 틀어줄게. 춤춰봐."
겉으로만 보면 장난감 강아지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아이보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면 실제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주인의 기분에 따라 눈치를 보기도 하고, 어느틈에 다가와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가 9일(현지시각) 개막한 'CES 2018'에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인공지능을 탑재한 반려견 로봇으로 부활한 아이보는 11일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예정돼 있다. 일본에서 선공개 된 뒤 해외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 ▲ 소니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8’에서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를 공개했다./ 황민규 기자
인공지능을 갖춘 아이보는 주인의 성격이나 집안 환경에 따라 고유의 성격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주변 환경을 탐험하기도 한다. 환경에 익숙해지고 나면 행동에 더 자신감이 붙는다는 면에서는 실제 강아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음악을 틀어주면 처음에는 쭈뼛거리다 흥에 겨워 춤을 추기도 한다. 아이보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너무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니 관계자는 "모든 애완견이 그렇듯 아이보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보의 인공지능 성능은 구글이나 아마존 등 AI 분야의 선도업체들과 비교하면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도 LG전자 등이 더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언어를 인식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아내는 일도 아이보에게는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보는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약 19만8000엔(1700달러)의 높은 가격대이지만 지난해 11월 예약판매에서 30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CES 현장에서 만난 소니 관계자는 "로봇과 인공지능에 이미지 센서 기술을 조합해 풍부한 감정 표현을 실현한 것이 아이보의 차별점"이라며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애완견으로서의 역할로 보면 아이보는 엔터테인먼트 로봇, 혹은 반려로봇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0454.html#csidxc10fa0ea39f1050b7a7c5970311c0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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