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Insight/IT News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 1월 가동률 심상치 않다

2017년 9월 열린 애플 키노트에서 필쉴러 부사장이 아이폰X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출처: 애플).


'없어서 못 팔던'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에 이상 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A3 라인 1월 가동률을 예년 대비 10%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애플에 공급할 패널 생산량이 감소한 여파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월 A3 라인 가동률을 예년보다 상당폭 낮췄다. 통상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여서 가동률을 10%가량 낮추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보다 많이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매 분기 100%에 달할 정도로 생산라인을 풀 가동했지만 최근에는 90%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1월 A3 가동률이 하락한 원인은 가장 큰 고객사인 애플에 공급할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아이폰X 판매가 당초 기대 이하 수준에 그쳐 생산량이 줄었고 애플이 올해 선보일 OLED 아이폰 물량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A3는 월 패널 생산능력이 약 13만5000장에 달한다. 이 중 월 10만5000장에 해당하는 라인에서 애플용 패널을 생산한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중국 등에 공급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3 라인 대부분에서 아이폰X용 패널을 생산했지만 올해 공급 물량이 상당한 수준으로 줄어들어 1월 가동률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선보일 OLED 아이폰 신제품에도 작년과 동일한 패널을 탑재하므로 삼성이 작년 재고 물량을 소진하면서 일시적으로 1월 가동률을 떨어뜨린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는 2월과 3월 가동률이 회복할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용 패널 생산량과 아이폰X용 물량 회복 수준에 따라 가동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이폰X 판매 부진과 새로운 OLED 아이폰의 물량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업계는 올 1분기에 베트남 후공정 설비 증설 투자를 시작해 올해 신제품 물량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연간 애플용 생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추가 증설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플렉시블 OLED 영업을 더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LCD를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한 L7-1 라인이 상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어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A3는 애플 패널을 생산하는데 특화되도록 설계됐고 그동안 애플의 관행상 A3에서 다른 고객사용 제품은 만들 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애플 물량이 올해 회복하지 않으면 삼성디스플레이 관련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