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블록체인 산업에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중국 스타트업이 선점해가고 있다. 이에 한국도 블록체인 산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중국정보통신기술산업부(MIIT)는 “블록체인 기술 생태계가 현재 초기 단계이며 금융 및 사물인터넷 등으로 확장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MIIT는 자국 내 가상통화 거래는 전면 차단시켰지만 관련 기술 개발은 적극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이 블록체인 관련 산업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2세대 블록체인의 가능성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비트코인은 1세대 블록체인으로, 마치 꼬리를 물듯 모든 작업 계약이 기록으로 계속 남는 게 특징이다. 한 번 맺은 계약을 수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방식은 속도가 느리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특정 이해 당사자만이 참여해야 하는 사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2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이더리움’은 중간에 설계 알고리즘을 수정할 수 있도록 스마트계약이란 기능이 추가돼 있다. 이 기능은 사업을 하면서 계약이나 조건을 수정할 수 있어 비즈니스에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 플랫폼을 디앱(Dapp)이라 부른다. 마치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앱이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구가 개발돼 있는 것처럼, 디앱도 개발자들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돕는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대표적인 디앱은 ‘퀀텀’과 ‘네오’로 모두 중국에서 개발했다.
플랫폼을 확보한 중국은 기세가 올랐다. MIIT가 발표한 ‘2018 중국 블록체인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은 450여 곳. 3월 중국의 특허데이터연구센터(incoPat)는 보유 특허 수 기준 상위 100대 블록체인 기업의 49%가 중국 기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 우주개발 블록체인 기업 ‘스페이스체인’은 올해 2월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0cm 규모의 초소형 위성인 큐브셋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해 쏘아 올렸다. 일부 국가가 독점하는 우주개발 대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플랫폼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중국의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 ‘잉크’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생성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탕링 잉크 대표는 3월 한국에서 열린 ‘퀀텀 뎁스(디앱) 서울 밋업’ 행사에서 “1분이면 누구나 블록체인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블록체인이 처음 적용된 가상통화 분야가 규제 때문에 여의치 않자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퀀텀과 같은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블로코’는 금융이나 물류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개발자용 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블록비히클’은 중고차를 빌려 타거나 판매할 때 관리 이력을 소유자가 임의로 고칠 수 없도록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라이즈’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다.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80819/91578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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