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홈
언팩행사에 예고없이 등장
항아리 모양 서라운드 기능
‘스피커’ 본연 기능 강조
뉴 빅스비
‘대화 맥락’ 이해 능력
취향 분석해 앱 없이도
예약·결제까지 한번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깜짝 공개됐다. 그동안 출시됐던 경쟁사들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스피커보다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갤럭시 홈은 ‘스피커’에 초점을 맞춘 ‘가전제품’ 인상을 풍겼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빅스비의 ‘고도화’ 버전인 ‘뉴 빅스비’도 함께 소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낮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행사의 깜짝 주인공은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이었다. 이날 행사는 노트9·갤럭시워치에 이어 ‘뉴 빅스비’를 소개하던 도중 갤럭시 홈 160대가 무대 양쪽으로 등장하면서 열기를 돋웠다.
그동안 여러 경쟁업체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차례로 내놓았던 가운데 삼성만 스피커를 내놓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언제, 어떤 기능을 갖춰 출시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삼성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홈은 성인 한뼘반 정도의 높이에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다리가 3개 달렸다. 경쟁사들이 휴대가 가능한 작은 모양의 스피커를 출시했다면, 갤럭시 홈은 크기도 크고 ‘스피커’로서의 성능에 치중한 모양새다. 하만 AKG 스피커를 탑재했고 모든 방향으로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데, 8개의 마이크가 달려 멀리있는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고 소개됐다. 다만 삼성은 구체적인 스펙이나 출시일정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밝히겠다고 전했다.
갤럭시 홈은 ‘뉴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폰·냉장고·텔레비전 등과 연동돼 사용될 수 있다. ‘뉴 빅스비’와 가전제품의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된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집에 들오면 음악이 갤럭시 홈에서 자동 재생되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레시피가 냉장고 화면에 뜨며, 냉장고 화면에 뜬 메시지의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텔레비전에서 재생하는 모습이 상영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행사의 처음·끝 발표에서 여러차례 ‘무결절성’(seamless)를 강조하는 한편, 구글 등 경쟁 플랫폼 사업자와는 다르게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뉴 빅스비’의 구체적인 기능도 공개됐다. 발표를 맡은 이지수 삼성전자 인공지능 전략사업부 상무가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이후 브루클린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알려줘”라고 하니 관련 리스트가 떴고, 뒤이어 “10월 첫째주는 어때”라고 물으니 해당 공연리스트를 표출했다. “뉴욕시내에 좋은 레스토랑을 원한다”고 말하니, 그동안 쌓여있던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이 상무가 좋아하는 ‘프랑스 레스토랑’을 가장 먼저 표출했고, 테이블 예약을 누르자 이전 예약기록에 따라 시간·사람 숫자등을 입력해 전자우편을 보내 예약을 끝내기도 했다. “공항으로 가는 차량이 필요해”라고 말하자, 자동으로 우버를 연결해 이동경로와 가격 등을 정리해 보여줬다. 검색·예약은 물론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됐다. 그동안의 사용자의 이용습관을 바탕으로 한 취향 파악과 특정한 앱을 지정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표출하는 기능, 또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 등이 ‘뉴 빅스비’의 강점이라고 이 상무는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4천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삼성전자 파트너사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안팎에선 현장을 찾은 각국의 기자·1인 미디어들이 현장을 생중계하는 등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노트9을 설명하기 위한 외부 연사들도 눈에 띄였다. 노트9의 하드웨어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출시한 회사 에픽 게임즈의 최고경영자 팀 스위니가 발언을 했고, S펜 설명 과정에서는 팝 아티스트 미스터 두들이 등장했다. 삼성과 음원서비스 제휴를 맺은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 다니엘 에크도 연사로 나섰다.
글·사진 뉴욕/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it/857039.html?_fr=dable#csidx6cbcb90ad432271a4b2c06cebbe33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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