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기기 전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Fordable)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접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이 어디로 몰릴지 주목된다.
폴더블폰 형태로는 디스플레이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과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디스플레이 좌우 양끝을 모두 접는 더블폴딩, 두 개의 화면을 이은 듀얼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 언뜻 접는 방향만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곡률(구부러지는 정도), 외부 충격, 사용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조만간 각각 다른 형태의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시리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폴더블폰은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SDC)에서 깜짝 공개한 폴더블폰 시제품처럼 인폴딩 방식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폴딩 방식은 접으면 디스플레이끼리 맞닿아 곡률이 낮다는 점, 즉 벌어지는 간격이 적게 잘 접힌다는 점이 강점이다. 접은 상태에선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아 떨어뜨렸을 때 화면이 깨질 우려도 적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면 매번 디스플레이를 펴야 해 번거롭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일부 제조사는 스마트폰 바깥쪽에 별도 디스플레이를 탑재, 시간과 메시지 확인 등 간단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화웨이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신제품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화웨이는 최근 발송한 언팩 행사 초청장에 바깥쪽으로 접히는 디스플레이 이미지를 실어 아웃폴딩 방식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웃폴딩 방식은 디스플레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특성상 곡률이 높다. 접었을 때 벌어지는 간격이 크다는 얘기다.
정용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접합부에서 겉면 부품끼리 맞닿는 아웃폴딩의 곡률이 (디스플레이끼리 맞닿는 인폴딩 대비)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가 외부에 노출돼 깨질 우려도 높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펴지 않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터치해 곧바로 시간,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샤오미는 창업자 린빈 총재의 SNS를 통해 지난달 폴더블폰 시제품을 소개했다. 공개된 폴더플폰 시제품은 아웃폴딩이자 더블폴딩 방식이다. 즉 디스플레이 양끝을 바깥쪽으로 접는 형태다.
이 같은 방식은 스마트폰을 두 번이나 접는 만큼 작은 형태로 휴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여러 번 접으면서 내구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옥현 서강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통상 디스플레이 내구성 테스트는 20만 회를 접었다 펴도 견딜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더블폴딩은 20만 회를 (다른 접는 방식 대비) 두 배 빠르게 채우는 만큼 일찍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에 화면을 각각 부착한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접으면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마치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보이는 형태다.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폴더블폰을 본격 출시한다기보다는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내놓는 제품으로 해석된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서 쓰는 것이 이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자연스러운지가 시장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철 경희대학교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디스플레이끼리 연결되는 부분의 베젤을 얇게 관리한다면 꽤 괜찮은 제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기술 난이도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구부리는 형태인 폴더블폰 대비)를 떠나 시장 반응을 얼마나 불러올지는 다른 문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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