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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위성 발사도 ‘라이드셰어링’ 시대로

소형 위성을 탑재하고 날아오른 스페이스엑스 팰컨9 로켓 상상도.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택시 이용객들이 카셰어링(승차공유)하듯 소형위성들이 로켓에 합승해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는 시대가 열렸다. 위성 소형화 기술의 발달과 소형위성 수요 증가가 어우러져 새로운 방식의 우주사업이 탄생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소형위성 업체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아 합동발사하는 ‘소형위성 라이드셰어링 프로그램’(SmallSat Rideshare Program)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페이스엑스가 먼저 정규 발사 날짜를 정하면, 그날짜에 맞춰 소형위성 업체들이 발사 예약을 하는 방식이다. 소형위성을 위한 정기 발사 교통편이 생긴 셈이다. 소형위성들은 스페이스엑스 팰컨9 로켓 상단의 원통형 금속 용기에 실려 발사된다.



그동안 소형위성업체들은 대형 위성 발사가 정해지면 그날에 맞춰 로켓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위성을 발사해왔다. 따라서 대형 위성 발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발사 여부와 발사일이 매우 유동적이다. 스페이스의 라이드셰어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런 변동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도중에 일부 위성업체가 발사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예정된 발사 스케줄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또 예정한 발사 날짜를 못맞춘 업체가 다시 재계약할 경우 이미 지불한 예약금을 100% 인정해 주기로 했다.

궤도에 오른 뒤 원통형 금속튜브에서 빠져나오는 소형 위성.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스페이스엑스는 정기적인 로켓 라이드셰어링 사업을 위해 현재 3차례의 라이드셰어링 발사 일정을 공표해 놓았다. 첫번째 발사는 2020년 11월~2021년 3월 사이다. 두번째는 2022년 1분기, 세번째 발사는 2023년 1분기다. 소형위성업체들로선 안정적이고 여유있게 발사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예약은 적어도 발사일 1년 이전부터 받는다. 지름 15인치 용기의 기본 가격(최대 중량 150kg)은 225만달러, 24인치 용기의 기본가격(최대 중량 300kg)은 450만달러다. 위성 중량이 이를 넘어서면 1kg당 1만5천달러가 추가된다. 발사일 12~6개월 전엔 비용이 높아져 각각 최대 300만달러, 600만달러로 올라간다. 초과중량에 따른 추가비용도 kg당 2만달러로 높아진다.

스페이스엑스 팰컨9 로켓의 1회 발사당 총 비용은 대략 5700만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소형 위성업체들은 위성 중량과 예약일에 따라 총비용의 4~10%만 부담하면 된다. 이는 소형위성 발사 전문업체인 로켓랩을 이용하는 요금 500만~600만달러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소형위성 운영 업체들로선 위성을 더욱 값싸고 쉽게 발사할 수 있는 길이 생기게 됐다.


스페이스엑스로켓 팰컨9 발사 장면. 플리커

소형위성 합동발사가 전혀 새로운 건 아니다. 이미 미국의 스타트업 로켓랩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로켓랩은 2020년까지 매주 한 차례씩 소형위성을 발사하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스페이스엑스도 지난해 12월에 64개의 소형 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쏘아올린 적이 있다. 최근 유럽의 위성발사업체인 아리안스페이스는 2022년 상반기에 아리안6 로켓을 통해 소형위 합동발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스타트업 버진오빗도 소형위성 발사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가 이번에 독자적인 라이드셰어링 발사 프로그램을 내놓음에 따라 소형 위성 운영업체들의 선택 폭은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이동수단(발사체)을 골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소형 위성 발사체 사업을 둘러썬 경쟁이 시장 규모에 비해 과열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904823.html#csidx8fa46ef37215655aa57ead3a949d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