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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AI·3D 프린팅이 우주 개발 주도”

지난 5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24년에 우주인을 달에 다시 보낸다는 달 탐사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인류는 반세기 만에 달에 다시 가게 된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등 각국이 앞다퉈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향후 30년 미래를 내다보는 우주 전략 수립 및 우주개발 관련 산업 육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한국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한국항공우주학회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국 과학기술회관에서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2019 과총-학회 공동 포럼’을 개최하고 새로운 미래 국가 우주개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한국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달 착륙 50주년 기념 과총-학회 포럼’에 우주항공 과학자들이 모였다. ⓒ 김은영/ ScienceTimes




4차 산업혁명, 새로운 패러다임 맞이한 우주 산업


지난 1969년 7월 20일은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최초로 발을 디딘 역사적인 날이다. 하지만 미국은 1972년 이후 우주인을 달에 보내지 않았고 구소련(러시아) 또한 1976년을 끝으로 유인원 달 탐사를 끝냈다.


하지만 인류가 달에 다녀온 지 50년이 흐른 현재 ‘달 탐사’는 전 세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이날 포럼에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계획에 대해 “우주는 인간이 태어난 고향이다. 달 탐사는 ‘인류의 과학기술로 생명체는 어디에서 왔는지를 밝히는 지적 탐사’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달에 착륙한지 50년 만에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등 각국이 앞다퉈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과학책방 갈다




최근 세계 각국은 달 탐사를 시작으로 우주 산업 육성에 여념이 없다. 과거 우주산업이 정부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국가 전략이었다면 지금의 우주산업 개발은 앞으로 닥칠 지구 지원 고갈에 대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상업적 목적이 크다.


주광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연구본부 미래융합연구부 부장은 “과거 우주산업이 군사, 안보, 국가 위상 제고 등 정부 중심의 국가 정책으로 추진되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 우주 개발은 우주 광산 채굴, 태양광 에너지, 우주관광, 우주 식민지 건설 등 이해관계에 의한 목적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기술은 최근 각국들이 우주로 진출하는 데 있어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먼저 위성 및 발사체 엔진 부품 개발에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되면서 혁신적인 비용 절감 및 개발 기간 단축이 이뤄졌다. 여기에 다양한 ICT 기술이 결합되면서 위성의 소형화와 대형 군집화가 가능하게 됐다.


특히 블록체인, AI, 빅데이터는 우주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타 외계행성 발견하는데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날 포럼에는 우주산업에 관심있는 민간업체 및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 위기와 기회 공존


이제까지 미국항공우주국(NASA), 보잉(Boeing),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Corporation) 등이 우주산업 개발을 선도해왔다면 최근 우주 산업 시장은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설립한 미국의 스페이스 X와 제프 베조스(Jeff Bezos) 아마존 CEO가 만든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영국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작은 신생 민간 우주 기업들도 대거 탄생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원웹(OneWeb), 미국의 위성 개발 스타트업 어스나우(EarthNow), 핀란드 위성 스타트업 아이스아이(ICEYE) 등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이 우주 개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던 우주산업에 중소업체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스페이스 X가 촉발시킨 발사 비용 경쟁 때문이다. 심화된 발사 비용 경쟁은 저가의 초소형 발사체 시장의 문을 열었다.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현재 우주 산업 시장은 미국, 러시아, EU, 중국, 일본, 인도 등 우주개발 선진국 외에도 한국, 이스라엘, 캐나다, UAE, 브라질,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국가 및 중소 민간 업체들이 플레이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우주 탐사가 시도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주산업 시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국내 우주항공 산업 또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에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 계획’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형 발사체를 기반으로 발사 서비스 생태계를 육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 1차 시험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이후 2025년까지 최소 3회 이상 한국형 발사체 발사가 1차 목표이다. 이어 2034년에는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장기적으로 달 착륙 및 소행성 귀환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성공적인 우주산업 개발을 위해서 장기적인 우주개발 계획을 기반으로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연구소장은 “장기적인 우주 개발 계획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개발 체계가 절실하다”며 “기업이 수익 창출을 통해 재투자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안재명 카이스트 항공우주학과 교수도 “성공적인 우주탐사를 위해서는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며 “탐사 추진 방향성을 설정한 후 일관성 있는 계획 하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우주 개발을 추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193419&post_type=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