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Insight

"KT 비켜"…LGU+, KT 제치고 소호 사업 1위 자신한 이유는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전무)가 1일 열린 'LG유플러스 소호 사업 간담회'에서 AX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결합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저희처럼 사장님의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경험을 데이터로 분석·제공해줄 준비가 돼 있느냐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박성율 LG유플러스 기업사업그룹장(전무)는 1일 LG유플러스 소호 사업 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는 1일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소규모 자영업자(SOHO·소호) 대상 매장 관리 솔루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만의 차별화 포인트다. 박성율 그룹장의 자신감 있는 말투에서 LG유플러스가 AX솔루션에 들인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LG유플러스의 우리가게패키지 AX솔루션은 ▲U+AI전화 ▲U+AI예약 ▲U+웨이팅 ▲U+키오스크 ▲U+오더 ▲U+포스 등 총 6종으로 구성됐으며 필요에 따라 개별·결합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소상공인 매장을 AI가 적용된 관리솔루션으로 디지털화해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LG유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2018년 3월 관련 시장에 진출한 LG유플러스는 약 6년간 소상공인 고민과 도전 끝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기술로 고도화한 AX솔루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AX솔루션은 통신 서비스와 함께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시스템으로, LG유플러스는 B2B 고객(매장 점주)과 내방 손님에게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정승헌 LG유플러스 SOHO사업담당이 1일 열린 'LG유플러스 소호 사업 간담회'에서 AX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말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 솔루션 기획 단계에서부터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지난해 강남 CJ빌딩 1층에 식당연구소 1호점 '배우는 식당'을 직접 오픈하고 임직원을 투입해 현장 노하우를 체득했다고 설명했다. 직접 일을 하거나 내방 고객 역할을 맡아 소상공인과 고객(손님)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 사항을 솔루션에 반영하는 형태의 '피지컬 익스피리언스(현장 경험)'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피지컬 익스피리언스를 강화하기 위해 더본코리아와 협업한 식당연구소 2호점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율 그룹장은 "실제 점주 입장에서 느낀 페인 포인트(Pain point·고충)와 효율화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며 "내방 고객의 불편함과 편리성도 깨달았으며 이를 상품화에 녹여넣었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LG유플러스의 소호 사업 자신감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진다. 소상공인 자영업 매장의 경우, KT의 유선 네트워크와 솔루션이 결합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유선 네트워크의 한계에서 벗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AX솔루션을 무선으로 제공해 유선 인프라가 주는 한계를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도 우리가게패키지를 통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KT와의 경쟁력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입 옵션도 개별·결합에 제한을 두지 않아 필요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선택폭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LG유플러스가 강화하고 있는 피지컬 익스피리언스다. 현장에서 체험한 임직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기에 점주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관련 경험을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피지컬 익스피리언스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LG유플러스만의 차별성이다. 현재 LG유플러스의 우리가게패키지 앱은 홍보, 매출 관리, 세무, 방역, 홍보, 리뷰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에 지분 투자 및 협업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박성율 그룹장은 "무선 서비스는 점주 고객분들이 충분히 만족하고 계신다"며 "KT가 과연 저희처럼 사장님들 입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경험으로 데이터를 줄 수 있는 준비가 됐느냐를 얘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AX솔루션 매출을 2000억원·시장 점유율을 33%까지 끌어 올려 소호 사업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