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아니 동틀 무렵까지 작업하느라 택시타고 겨우 출근한 그녀 정주리 씨. 그 파일을 USB 메모리에 옮기고 두 손에 꼭 쥔 채 택시에서 졸다가 두고 내렸다. 아뿔싸.
USB 메모리는 습득한 택시 기사 손에서 용팔이에게 갔다. 용팔인 파일 저장공간이라는 USB 본연의 기능 대로 ‘좋은 거’ 넣어 경식이에게 줬다. ‘좋은 거’ 담긴 USB 메모리는 돌고돌아 건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수철이에게 갔다.
그 사이에 정주리 씨에게 일을 맡긴 부서는 비상, 초비상에 걸렸다. 겨우 USB 메모리 행방을 찾았는데 아뿔싸! 가는 귀 어두운 수철이가 그만 USB 메모리를 되돌려 준다는 게 흙더미에 던졌다.
USB 메모리를 찾는다고 흙더미에 올라갔다가는 위험해지는 상황, 그렇다고 포기하면 오늘 회의에서 체면이 안 선다. 정주리 씨는 그만 주저앉아 혼잣말을 내뱉는다. “용팔아, 경식아, 수철아, 좋은 건 혼자서 보지 그랬어.”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이 대목에서 입이 근질거리는 사람이 적잖을 게다. “주리야, 앞으로 중요한 건 클라우드에 저장해야지.”
정주리 씨에겐 집에 있는 컴퓨터로 작업한 파일을 회사에서 바로 열어볼 방법으로 무엇을 추천하면 좋을까.
정주리 씨는 ‘미스 김’ 선배가 굴삭기로 USB 메모리가 떨어진 흙더미를 덜어내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3개월 계약직으로 출근하자 퇴사하는 불운을 맞이했을지 모를 일이다.(KBS)
구글 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 드롭박스, N드라이브, T클라우드, U클라우드…
위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가상의 저장공간을 마련해준다. 무엇보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PC나 모바일 기기에 전용 응용프로그램을 깔면 외장 하드디스크나 USB 메모리처럼 쓸 수 있다. 이들 서비스를 쓸 때는 집 PC와 회사 PC 모두 전용 응용프로그램을 까는 게 좋다.
일단 문서 작업 중이라도 문서 파일을 구글 드라이브나 다음 클라우드, 드롭박스, N드라이브, T클라우드, U클라우드 폴더에 저장부터 하는 게 좋다. 구글 드라이브는 폴더 이름이 “google 드라이브’, 다음 클라우드도 ‘다음 클라우드’, 드롭박스는 ‘dropbox’, N드라이브 ‘N드라이브’, T클라우드는 ‘스캔 폴더’, U클라우드 ‘매직 폴더’다. 작업 틈틈이 마치고 나서 파일을 저장하는 습관은 기본으로 필요하다.
작업을 마치고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면 회사 PC로 작업한 것 마냥 작업한 파일을 회사 PC에서 찾을 수 있다. 미리 깔아둔 N드라이브를 열면 밤새 작업한 파일이 보일 게다. 이젠 출력해서 보고하면 된다.
위 서비스를 쓰면 출퇴근하며 작업한 내용을 점검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전용 응용프로그램을 무료로 내려받아 로그인하면 집 PC, 회사 PC에서 작업한 파일이 보인다.
구글 드라이브 | 다음 클라우드 | 드롭박스 | N드라이브 | T클라우드 | U클라우드 | |
무료 용량 | 5GB | 50GB | 2GB | 30GB | SKT회원 20GB, 비회원 5GB | KT회원 50GB, 비회원 2GB |
유료로 늘리기 | 16TB까지 | 500GB까지 | 300GB까지 | 300GB까지 |
웹브라우저로 작성하며 문서를 저장
아예 문서 작업도 가상공간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작업한 파일도 가상공간에 저장된다. 방법은 PC에 깔린 웹브라우저를 쓰는 거다.
구글과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한글과컴퓨터는 웹브라우저에서 쓰는 문서저작도구를 각자 ‘구글 문서도구’, ‘네이버 오피스’, ‘오피스 웹앱’, ‘씽크프리’란 이름으로 서비스한다. 이들 서비스를 쓸 때는 구글 또는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 씽크프리 회원이면 된다. 씽크프리는 구글 계정을 연동해 쓸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를 ‘웹오피스’라고 부르는데, 무료 저장공간까지 제공돼 작업과 동시에 저장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MS오피스나 한컴오피스를 쓰는 것과 비슷하며 이들 서비스로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제작이 가능하다.
작업 파일을 각 서비스와 연동하는 저장 공간에 넣어두면 출퇴근길에 오탈자 정도는 고칠 수 있다. 구글 문서도구는 구글 드라이브와 퀵오피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앱으로, 씽크프리는 안드로이드 씽크프리 앱, 오피스 웹앱은 윈도우8 IE와 iOS 사파리에서 편집도 가능하다.
구글 문서도구 | 네이버 오피스 | 씽크프리 | 오피스 웹앱 | |
무료 저장용량 |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 5GB | N드라이브에 저장. 30GB | 1GB |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 7GB |
문서 종류 |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파일 |
모바일앱 | 구글 드라이브, 퀵오피스 | N드라이브 | 씽크프리 | 스카이드라이브와 모바일웹 |
모바일앱 사용 | 아이폰, 안드로이드 | 윈도우8 IE, iOS 사파리, 원노트는 윈도폰 아이폰 | ||
모바일앱 용도 | 구글 드라이브, 퀵오피스 뷰어+편집 | 뷰어 | 뷰어+편집 | 스카이드라이브 뷰어/모바일웹 편집 |
가장 익숙한 건 ‘나에게 메일 보내기’
이런 서비스를 익히는 게 쉽지가 않다면 전통적인 방법을 추천해야겠다. 바로 ‘나에게 메일 보내기’다. USB 메모리를 잃어버렸다고 상사에게 하소연하지 않아도 된다.
문서를 다 만들고 나면 컴퓨터를 끄기 전 e메일 한 통만 보내자. 상사에게 곧장 보내도 되지만, 출근해 한 번 더 검토하려면 e메일 보내기 단추나 받는 사람 주소 입력하는 창 주변에 보이는 ‘내게 보내기’를 찾아보자.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국내 메일 서비스라면 이 단추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해외 서비스의 메일을 쓰면 받는 사람 란에 내 메일 주소를 입력해 파일을 첨부해 보내면 된다. 출근해서 e메일 첨부파일을 내려받으면 깔끔하다.
비슷한 방법으로, 메신저로 파일 보내기도 있다. 네이트온과 마이피플, 라인, 위챗은 파일 전송 기능을 갖추었다. 네이트온을 빼곤 모바일 메신저로 알려진 서비스인데 PC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네이트온과 마이피플, 라인은 PC 전용 앱을 깔고, 위챗은 PC 서비스를 위한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위 서비스 중 국내 e메일 서비스에 있는 ‘나에게 보내기’와 비슷한 기능을 갖춘 건 네이트온과 위챗이다. 네이트온은 ‘나에게 쪽지 보내기’, 위챗은 ‘파일 트랜스퍼’라고 하여 나홀로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돼 있다. 마이피플과 라인은 상사나 친구에게 직접 혹은 보관만 해달라며 PC서 파일을 보내고 모바일이나 다른 PC에 깔린 전용 앱으로 내려받는 꼼수를 쓰면 된다.
네이버 메일 | 다음 메일 | 네이트 메일 | 네이트온 | 마이피플 | 라인 | 위챗 | |
첨부파일 용량 | 2GB(10개까지 가능) | 4GB | 2GB | 800MB | 1GB | 300MB | 10MB |
PC 앱 | 웹브라우저 | 웹브라우저 | 웹브라우저 | 윈도우, 맥, 리눅스 | 윈도우, 맥 | 윈도우, 맥 | 웹브라우저 |
정주리 씨, 다음부터는 USB 안 가져왔다고 발 동동 구를 일이 없길 바란다. 그런데 USB 메모리를 돌려 쓴 용팔아, 경식아, 수철아, ‘좋은 거’ USB 메모리에 담지 않고도 나눠 볼 방법 있다. 그 ‘좋다는’ 거 검색하면 다 나올 걸. 이왕이면 결제해서 ‘굿다운로드’하여 보길.
http://www.bloter.net/archives/148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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