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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PC 시장의 침체, 우연이 아닌 흐름

PC 시장의 침체, 우연이 아닌 흐름


  최근 IDC가 2013년 1분기 전세계 PC시장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한데요. IDC가 조사한 이래 최악의 PC출하량이라고 합니다. 하기기사에서는 윈도우8 자체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의 낯설음에 대한 문제나 가격적으로 윈도우8을 탑재한 PC가 너무 고가이므로 침체 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태블릿과 보급형 PC의 가격적인 정도를 맞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에서도 특정 태블릿의 가격이 비싼 점을 비춰볼때 가격이 PC와 태블릿의 상반되는 출하량의 이유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기기사에서 얘기한 포스트 PC의 시대가 점점 도래하는 것이지요. 
 
 애플이 아이패드2 발표당시 스티브잡스가 포스트 PC의 기본적인 덕목은 스피드와 같은 스펙이 아닌 편리한 사용법과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 그리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의 유기적인 융합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잡스가 밝힌 바와 같이 지금의 흐름은 스펙이 아닌 조화입니다. 

 예를들어 이제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고사양의 작업을 고사양의 컴퓨터가 아니라 저사양의 피씨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포토샾과 유사한 작업들도 이젠 클라우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스펙이 뛰어나지 않은 태블릿 PC에서도 얼마든지 PC에서와 동일한 작업을 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물론 아직은 작업의 효율성이 PC에 비하여 떨어지지만 이것또한 스펙에 얽메여 산으로 가고 있는 이들이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스티브잡스가 밝혔던 것 처럼, 우리들이 한 때 아이폰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 처럼 스펙에 얽메일 것이 아니라 이젠 조화를 보여줘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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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침체 윈도우8만 탓하랴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 4월11일 발표한 2013년 1분기 전세계 PC시장 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994년 IDC가 분기별 시장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PC 출하량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2012년 1분기와 비교해 2013년 1분기 무려 13.9%나 PC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PC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새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는 하지만, 큰 낙폭은 아연실색할만하다.

IDC는 PC 시장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8′을 꼽았다. 윈도우8은 기존 윈도우에서 익숙하게 쓰던 ‘시작’ 버튼이 없어졌다. 급격하게 바뀐 사용자조작환경(UI)이 PC를 구매하는 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밥 오도넬 IDC 클라이언트 및 디스플레이 연구 총괄 부사장은 “유감스럽게도 윈도우8 출시가 PC시장을 되살리는 데 힘을 쓰지 못해 PC시장은 오히려 더 둔화됐다”라며 “PC는 태블릿 PC 등 경쟁 제품과 비교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NPD는 IDC의 이 같은 평가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PC시장이 고꾸라진 것을 윈도우8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NPD는 윈도우 컴퓨터의 높아진 가격 문제, 정확히 말하면 PC에 관한 사용자들의 낮아진 가격 기대치와 애플 컴퓨터의 동반 하락을 근거로 들어 PC시장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스티븐 베이커 NPD 그룹 연구원은 “윈도우8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업체가 가격 문제에 직면했다는 점이 더 큰 원인”이라며 “사용자는 가격이 싼 터치형 기기를 원하고 있지만, 윈도우8 기기들은 이 같은 가격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윈도우8을 탑재한 PC가 평균 750달러 선에서 팔리고 있다. 전체 윈도우8 PC 중 75%가 500달러는 넘는다. 윈도우8에 관한 호불호와 관계없이 윈도우8을 탑재한 터치형 PC 가격이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사정은 같다. 화면을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윈도우8 PC 가격은 일반적으로 12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다. 특정 브랜드의 슬라이드형 윈도우8 노트북은 179만원에 출고되기도 했을 정도다. 일반적인 PC 가격을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출고가는 실제 시장에서 구입할 때 가격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윈도우8을 탑재한 터치형 제품의 가격이 높아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스티븐 베이커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100달러에서 150달러 정도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라며 “보급형 제품의 가격은 450달러에서 500달러 정도가 적당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윈도우8이 PC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혐의를 벗을 수 있는 자료가 또 있다. 바로 애플의 컴퓨터 판매량이다. 전세계 PC시장이 13.9% 내리막길을 걷는 동안 애플 컴퓨터도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 NPD 집계를 따르면, 맥 컴퓨터 출하량은 지난 2012년 1분기와 비교해 이번 분기 동안 7.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 PC의 가격 문제와 애플 컴퓨터 출하량 자료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사용자의 가격 기대치와 관련이 깊다. 일반적으로 7인치에서 10인치급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태블릿 PC는 일반적으로 500달러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구글과 에이수스가 만든 ‘넥서스7′은 국내에서도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태블릿 PC와 같은 새로운 제품이 PC에 관한 가격 기대치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 PC시장이 가시밭길을 걷는 것은 이처럼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의 수익도 이 같은 분위기에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인텔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4월16일 분기 보고서를 내놨다. 인텔 보고서를 보면, PC시장이 가라앉은 탓에 인텔의 수익이 무료 2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분기 27억달러를 벌어들인 인텔은 이번 분기 동안 20억4천만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혹시 이 같은 침체 분위기가 ‘포스트 PC’ 시대를 알리는 직접적인 지표가 것은 아닐까. 포스트 PC 시대 얘기는 이미 2011년부터 나왔지만, 진짜 포스트 PC 시대가 2013년 1분기 PC시장 침체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http://www.bloter.net/archives/150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