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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큐레이션 커머스, 결국 아이덴티티 싸움

<큐레이션 커머스, 결국 아이덴티티 싸움>


-커머스(E-commerce) –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 큐레이션 커머스(Curation commerce)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형태 변화를 일컫는 이름들이다. 단순히 온라인을 이용하는 이커머스에서 대량구매를 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하는 소셜 커머스로 구매형태가 구체화되었다. 소셜 커머스가 보편화되어 있는 현재, 쇼핑몰에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바로 큐레이션 커머스. 사실 Curation이라는 단어는 기존의 영어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이다. 박물관의 학예사를 일컫는 Curator에서 파생되어 무언가를 계획 아래 기획하여 선보이는 행동이나 그에 따른 결과물들을 Curation이라고 일컫기 시작했다. 사실 큐레이션이라는 개념은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했다. 2012년 초에 나온 정보의 큐레이션을 강조한 일본의 유명한 평론가인 사사키 도시나오가 저술한 <큐레이션의 시대>라는 책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에서도 이러한 뜻으로 쓰였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온라인에서의 편집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의 편집샵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마니악(Maniac)한 모습을 보인다. 좀 더 개성이 뚜렷해지고 종류도 전문화되는 쇼핑몰들이 점점 인기를 얻어가는 것을 보았을 때, 최근 중심을 이루던 소비자 맞춤형의 마케팅뿐만 아니라 판매자 중심의 흐름도 함께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가 과거의 흐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마케팅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인 소비자들의 니즈와 욕구를 좀 더 세부적으로 파악하였다는 것이 아닐까.



[DT광장] 카테고리 킬러, 큐레이션 커머스

1990년대 후반부터 이른 바 돈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이커머스(e-commerce) 분야가 요동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오픈마켓으로 대변되는 이베이ㆍ아마존ㆍ11번가가 누구나 판매하고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는 핵심가치로 커머스 시장을 장악했지만 너무나 많은 선택지의 존재와 경쟁력 있는 상품의 부재로 인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쇼핑에 대한 피로도를 해결해 주지 못했다.

이 때 나타난 새로운 쇼핑의 흐름이 소셜 커머스이다. 소셜 커머스는 최초 오프라인의 음식점 위주의 한정된 지역 딜을 진행하다가 사업의 확장을 실현하기 위해 어느새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소싱해 반값에 팔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최초 반응은 뜨거웠고 기존의 오픈마켓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픈서베이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36.8%나 차지한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소셜커머스의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파격적인 특가를 전면에 내세우게 되면 필연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큐레이션(Curation)이다. 큐레이션은 박물관의 큐레이터 (curator)에서 파생된 단어로 한글로 선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데이터베이스 중에 자신에게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커머스라는 분야에 한정시켜 보면 이미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쇼핑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려 피로해하고 있는 시점에 많은 쇼핑 콘텐츠 중 가치 있는 콘텐츠만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리고 콘텐츠의 신뢰가 보장되는 서비스라면? "막연하게 이런 상품들이 필요한데?" 라고 생각하던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큐레이션 커머스의 다양한 형태가 국내에서도 출시되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일종의 카테고리 킬러라고 불린다. 한 두가지의 판매 상품 컨셉트를 잡고 일정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소개하는 형식의 버티컬 커머스 형태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옷ㆍ기저귀ㆍ생수 등을 한 사이트에 넣고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옷이면 옷, 가전이면 가전과 같이 한가지의 컨셉트를 정해놓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외 사례를 보면 디자인 제품을 위주로 진행하는 팹닷컴(FAB.,COM), 더팬시(thefancy.com) 등이 있고 국내의 경우 명품 큐레이션 커머스인 클럽베닛(clubvenit.com), 디지털/디자인 큐레이션 커머스 미스터쿤(mrkoon.com) 등이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꺼번에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시장 형태 커머스의 정보과잉에서 벗어나 `00하면 여기'라는 이미지의 기억을 통해 손쉽게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오프라인으로 생각하면 편집샵의 형태를 띄고 있는 전문몰이기 때문이다. 더하여 큐레이션 커머스의 경우 한정된 시간동안 진행하는 딜 위주의 판매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판매를 진행하는 경쟁 커머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큐레이션 커머스가 향후 소셜커머스의 잠재적인 대체재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추천하는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의 아이덴티티를 통해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 간에 발생하는 간극을 지속적으로 줄여야만 방문자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태생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개성과 취향이 다를진대 어떻게 모든 이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또 최초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해도 기존 서비스 사업자가 동일한 콘텐츠를 복제하여 제공한다면 과거 시스템과의 차별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제한된 리소스 내에서 수립하는 경쟁사와 다른 컨셉 그리고 아이덴티티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 예측된다.

그렇다고 해서 큐레이션 커머스가 쉽게 도태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름만 소셜이었던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큐레이션 커머스 사업자들은 SNS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큐레이션 커머스라는 서비스는 새로운 마케팅에 대한 채널과 대안을 제시하는 커머스이다. SNS 팬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에서 나아가 상품의 열람, 좋아요, 구매, 공유/배포에 대한 모든 액션들을 소비자의 SNS를 통해 공유하고 다양한 소비자들의 공감과 이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하고 있다. 예전처럼 CPC 얼마, 배너광고 얼마, TV 광고 얼마의 광고비 지출이 아닌 서비스 제공자가 자발적으로 SNS를 이용한 무료광고를 활용하기 때문에 엄청만 비용을 다른 리소스에 투입할 수 있다.

황현승 미스터쿤 대표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60302012351759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