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가짜 기억 주입 & 가상현실 재활 훈련으로 심신안정 도움되지 않을까?>
요즘 뉴스를 틀으면 성폭력, 강간, 성희롱 사건들은 꼭 나오는 것 같습니다. 3일에 한 번꼴로 나오는 것 같달까요. 방송국 측에서 자극적인 기사만을 찾아 내보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사건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피해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뉴스에 나오는 자극적인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데이트 성폭력같은 경우도 사회문제로 종종 언급되고는 합니다. 정도가 심해지는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이 더욱 빨리 회복되려면 사회에서는 어떠한 해결책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성폭력 사건들을 단순한 특별한 사건event으로 보는 사회 자체에서의 시선을 먼저 고치고, 재발이 되지 않도록 제도와 사회 풍습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이것들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해야하는 일들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 IT계에서는 가상현실로 재활훈련을 하기도 하고, 동물임상실험을 통해 가짜기억을 심기도 하는 등 생물학적인 부분에서의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두 기술을 융합한다면, 가상현실을 통해 가짜기억을 심고 재활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두 기술 모두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고, 기억 조작에 다가가려면 윤리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사회가 기술이 좀 더 조심스런 마음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정말 좋은 방향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기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보고 싶은 개인적인 마음에 기대를 가지고 다루어 보았습니다.
# new 1
가상현실 이용 재활훈련시스템 개발
대구보건대 김영근 교수·<주>한영
가상현실 컴퓨터 화면 보면서
균형훈련·팔운동·인지훈련 …
노인성질환 치료·예방에 효과
지난 11일 대구보건대 김영근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모션인식장갑을 착용하고 시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제공>
뇌졸중 및 치매환자를 위한 가상현실 재활시스템이 산학협력으로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대구보건대 작업치료과 김영근 교수와 <주>한영(대표이사 우영제)은 재활훈련 시스템(제품명 ‘브래하트’)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재활 콘텐츠, 실행 하드웨어, 구현 소프트웨어, 모션인식장비 등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은 모션인식장갑을 착용한 환자가 컴퓨터에 구현된 가상 상황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재활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환자는 가상현실 컴퓨터화면을 통해 다리를 움직여 횡단보도를 건너가고 손을 움직여 공을 터트리는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20개 콘텐츠를 이용하며 재활훈련을 한다. 20개 콘텐츠는 낙상방지 균형훈련, 팔운동, 일상생활활동, 운동조절훈련, 인지훈련 등으로 구성돼있다.
중소기업청 산학연공동기술개발사업 과제인 이 제품은 지난 5월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박람회에 선보이며 관계자들과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특허등록 1건과 출원 1건을 획득했다.
김 교수와 한영은 올 10월까지 콘텐츠를 추가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대규모 임상실험을 거쳐 연말부터 본격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양 측은 제품의 교육, 홍보, FDA 등록 추진을 비롯한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고 병원, 노인복지관과 해외마케팅을 통해 매년 1천세트 판매,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가상현실을 이용한 재활훈련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며 노인성질환의 재활치료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외국산(5천만원)에 비해 1천만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콘텐츠와 성능이 뛰어나서 수입대체효과와 역수출 효과도 크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2010년 인지손상환자 재활시스템, 2011년 인지장애아동전용 재활시스템을 개발해서 중소기업청상을 받았으며, 이번에 가상현실 재활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재활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해오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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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 2
생쥐 뇌에 `가짜 기억' 이식 성공
光유전학 기법으로 기억세포 자극
(서울=연합뉴스) 이영임 기자 = 생쥐의 뇌에 사실과 다른 기억을 심는 실험이 성공했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부정확하거나 사실과 상반되는 증언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DNA 증거로 누명을 벗는 피의자 이야기는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다.
질문 방식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목격자의 증언이 달라지는 사례가 너무 많아서 이제 목격자의 증언만으로는 법정에서 증거력을 갖지 못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피카워 학습기억연구소 과학자들은 이처럼 잘못된 기억이 어떻게 해서 떠오르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쥐의 뇌에 가짜 기억을 심는 실험을 한 결과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이런 가짜 기억이 신경에 남긴 흔적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진짜 기억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경험에 관한 기억, 즉 `일화(逸話)기억'은 대상과 공간, 시간 등 몇 가지 요소의 연관성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연관성은 뉴런의 화학적·물리적 변화 뿐 아니라 뉴런간 연결상태의 변화에 의해서도 암호화된다.
신경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엔그램'(engram)이라고 불리는 기억 흔적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연구진은 `광(光)유전자학'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특정 기억의 엔그램 일부를 형성하고 재생하는 세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캐나다의 신경외과의 윌더 펜필드는 일찍이 1940년대에 뇌 수술을 앞둔 환자의 측두엽 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해 특정 기억이 튀어나오게 한 실험을 통해 일화기억이 뇌이 측두엽에 저장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나온 다른 연구에서도 해마(海馬)를 포함한 측두엽이 일화기억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 연구에서는 엔그램이 해마 안에 실제로 저장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진은 광유전자학을 이용해 빛으로 각 세포들이 선택적으로 켜지거나 꺼지도록 조작했다.
이들은 생쥐들에게 어떤 방에서는 약한 전기가 흐른다는 것을 기억하도록 만든 뒤 기억 형성에 필요한 세포를 작동시키고 다음 날 생쥐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에 놔두었다.
생쥐들은 처음엔 정상적으로 행동했으나 연구자들이 빛으로 그 기억 세포를 자극하자 공포에 질리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연구가 뇌를 일종의 블랙박스로 보고 외부에서 접근을 시도했다면 우리의 연구는 안에서부터 접근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 연구를 위해 개발한 기술은 뇌세포를 직접 조종함으로써 기억 과정을 세분하고 더 나아가 조작까지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에는 글자가 단 26개뿐이지만 이것으로 무수히 많은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기억도 이와 마찬가지"라면서 기억이 사진처럼 고정돼 있지 않은 이유가 이처럼 다른 세포의 조합으로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진짜든 가짜든 기억을 되살리는 뇌의 신경 메커니즘은 똑같다. 우리의 기억은 `녹화'될 때마다 매번 바뀐다. 우리가 오래된 기억에 새 정보를 덧붙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며 부지불식간에 가짜 기억이 형성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한 동물이다. 생쥐 실험에서처럼 싫거나 좋은 사건은 그 순간 떠오르는 기억과 연관성을 갖게 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가짜 기억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가 더 진전되면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공포스러운 연상작용을 제거하거나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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