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디지털 화가 되면서 더 정확하고 더 계산적인 것에 환호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빅데이터이다.
많은 데이터를 통해서 시장의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고 심지어 새로운 창의성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많은 데이터를 통해서 시장의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고 심지어 새로운 창의성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그런데 이와 완전히 정반대의 이론이 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아무리 디지털화가 된다고 하지만 인간의 직관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이론...
디지털 영역에서는 그러한 직관만 가지고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냐고 반박할 수 있지만 아래 기사를 보면 다른 생각이 들 수 있다.
작년에 일반 마케팅 전문가들과 빅데이터 관련 사이언티스트들이 모여서 포럼을 했었다.
둘 사이에서 팽팽한 논쟁이 있었다.
데이터를 통한 미래예측이 더 중요하다와 클래식 마케팅 기법을 쓴 인간의 인사이트를 통한 의사결정이 중요하다는 것 사이에 정답은 없었다.
아마 이러한 논쟁은 지구 종말때까지 해결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거 같다.
인간의 인사이트...이것을 논리적으로 어떻게 풀지 세상에 아무리 뛰어난 석학들도 증명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러한 인간의 인사이트 (사실 초자연적이라고하면 좀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를 최대한 객관화 시키는 작업이 클래식 마케팅과 디지털 마케팅의 공동 숙제이다.
빅데이터 분석도 결국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인간이 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그들이 결정을 낸다.
빅데이터 분석 단계에도 결국 인간의 인사이트를 필요하다는 이야기 이다.
디지털 시대의 디지털 마케팅도 기존의 사람의 인사이트가 중심이 된 마케팅 영역이 필요하다.
둘은 적대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이다.
전에 언급한 컨테이너와 콘텐츠의 관계...
이것이 진정한 융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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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이 답이다' 저자 기거렌처
건강검진 받는다고 덜 죽진 않아, 병에 대해 많이 알면 근심만 늘지
계산 아닌 직감, 더 나은 결정 낳아… 어릴 때부터 디지털 절제력 배워야
빅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미래를 더 잘 예측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리스크(risk·위험)를 연구해온 게르트 기거렌처(Gigerenzer·66) 박사는 "되레 정보가 적을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전문가 조언보다는 직감을 따르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의학·법학·금융 전문가를 비롯해 우리 대부분이 통계학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파격적 주장이 담긴 책 '지금 생각이 답이다'(강수희 옮김, 추수밭)를 쓴 그를 만나러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의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문을 두드렸다. 연구소장인 기거렌처는 콧수염이 썩 어울리는 심리학자였다. 초등학생부터 의사·금융인·정치인 등에게 위험을 주제로 자주 강연하는 그는 "현대인은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면서 확실하다는 환각에 빠져 있다"며 "20세기에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21세기는 '위험 해독력(risk literacy)'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건강이나 돈 문제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정상 아닌가?
"그게 더 위험할 수 있다. 나는 건강검진을 안 받는다. 정기적으로 한다고 해서 심장병이나 암 같은 질환으로 덜 죽고 있나? 그렇지 않다. 더 많이 진단받고,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많이 근심할 뿐이다."
이런 파격적 주장이 담긴 책 '지금 생각이 답이다'(강수희 옮김, 추수밭)를 쓴 그를 만나러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의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문을 두드렸다. 연구소장인 기거렌처는 콧수염이 썩 어울리는 심리학자였다. 초등학생부터 의사·금융인·정치인 등에게 위험을 주제로 자주 강연하는 그는 "현대인은 불확실성의 세계에 살면서 확실하다는 환각에 빠져 있다"며 "20세기에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21세기는 '위험 해독력(risk literacy)'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건강이나 돈 문제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정상 아닌가?
"그게 더 위험할 수 있다. 나는 건강검진을 안 받는다. 정기적으로 한다고 해서 심장병이나 암 같은 질환으로 덜 죽고 있나? 그렇지 않다. 더 많이 진단받고,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많이 근심할 뿐이다."
- 독일 축구의 전설 게르트 뮐러는“운동장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기거렌처 박사는“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그 끝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훌륭한 리더는 정보가 아니라 직관을 쓴다”고 했다. /박돈규 기자
"우리는 삶의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문제를 더 꼬이게 한다. 나는 식당에서 메뉴판을 보지 않는다. 내가 고른 음식이 맛있을지 아닐지 알 수 없으니까. 대신 웨이터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뭘 주문하겠소.' 좋은 음식을 먹는 최선의 길이다."
―결혼 정보 회사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수백 가지 특성에 가중치를 매겨 짝을 찾아준다고 홍보한다.
"나라면 거기 안 간다. 파트너와 얼마나 어울리느냐보다 그(그녀)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결혼은 큰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다. 가능성을 다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다. 계산이 아닌 직감(gut feeling), 무의식적 어림셈법(heuristics)이 더 나은 결정을 낳는다."
―어림셈법?
"불확실성의 세계가 요구하는 단순한 전략이다. 행인을 아무나 붙잡고 기업 목록을 보여준 뒤 '당신이 아는 기업을 골라 달라'고 한 뒤 거기 투자했더니 수익률이 주식 전문가보다 높았다."
기거렌처는 세계를 확실성의 세계(천문학), 위험의 세계(슬롯머신·복권), 불확실성의 세계(주식·연애·사업·건강) 등 세 갈래로 분류한다. 우리는 인생 대부분을 불확실성의 세계에 산다. 그곳에선 빅 데이터나 이성은 쓸모없고 직감과 어림셈법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확실성이라는 환상에 빠져 위험을 자초한다는 것이다.
―위험을 정확히 계산해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두 가지 생각의 도구가 필요하다. 카지노처럼 확률이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는 논리와 통계로 접근해야 한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면 직감을 따라야 한다."
―당신이 말하는 직감이란?
"시간과 정보 없이 나오는 판단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그 느낌을 설명하지 못한다. 많은 리더는 사실 직감으로 결정을 내리는데, 그 근거를 찾느라 시간과 돈을 허비한다. 직감만으로 결정했다고 하면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공포 때문에 발설하지 않을 뿐이다."
―직감은 비과학적인 미신 아닌가?
"과학도 어떤 지점에서는 그것에 의존한다. 불확실성의 세계에서는 정보가 '적을수록 좋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많다(less is more)'."
―디지털 세상에서 위험 해독력을 기르는 방법은?
"우리는 어느 때보다 좋은 테크놀로지를 갖게 됐지만 자신감을 잃고 있다. 찾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을 인터넷으로 '아웃소싱'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직관의 힘과 함께 디지털 절제력을 훈련시켜야 한다."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은 직감에 반응하지 못하고 복수를 미루는 젊은이(햄릿)의 비극이다. 햄릿이 직감을 따랐다면 그 희곡은 어떻게 됐을까. "길이가 더 짧아졌을 테고, 무대에서 죽는 사람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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