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새로운 기능은 안드로이드TV에도 함께 지원됩니다.”
구글은 올해 개발자 행사 ‘구글I/O’에서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L’을 내놓았다. 새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L’은 시계, TV, 태블릿, 폰과 같은 여러 플랫폼과 콘텐츠와 통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7월5일 구글개발자그룹(GDG)인천이 주최한 ‘2014 구글 I/O 익스텐디드 인천’에서 양찬석 구글코리아 디벨로퍼 애드버킷은 참석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TV 플랫폼을 소개했다. 구글 디벨로퍼 애드버킷은 구글의 새 기술을 다른 개발자들에게 알려주는 기술 전도사를 일컫는다.
▲7월5일 열린 ‘구글 I/O 익스텐디드’. 구글 I/O 익스텐디드는 개발자끼리 I/O 참관기와 기술 리뷰 등을 나누는 전세계적인 행사이다.
구글은 이미 TV 플랫폼인 ‘구글TV’를 출시한 바 있는데, 이와 별도로 이번에 처음 안드로이드TV를 출시했다. 구글 TV에서 더 진화한 새 TV 플랫폼을 출시한 것이다. 안드로이드TV엔 이전보다 최신 안드로이드 기능을 더 쉽게 넣을 수 있으며, 기기간 호환성도 높였다.
양찬석 기술전도사는 “안드로이드TV는 안드로이드를 큰 화면에서 보는 것과 같다”라며 “앞으로 안드로이드 SDK 안에는 안드로이드TV 앱을 개발할 수 있는 API나 라이브러리 등이 자동으로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구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지원은 기존 개발자들을 안드로이드TV 앱 개발 시장으로 이끄는 유인책이다.
구글은 왜 TV 플랫폼을 적극 지원할까. 이는 기존 TV 플랫폼 시장과 관련이 깊다. 이미 많은 TV 제조업체를 포함한 IT 기업들이 TV 플랫폼에 관심을 가졌다. 그동안은 제조사들마다 자체 플랫폼을 가진 탓에, 표준화된 프레임워크나 플랫폼이 없었다. 양찬석 기술전도사는 “안드로이드TV 시장은 초기 스마트폰 시장과 굉장히 비슷하다”라며 “좀 더 TV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안드로이드TV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시장은 많은 사용자를 가진 인기 있는 플랫폼입니다. 개발자가 TV용 앱을 만든다면 기회의 장이 열릴 수 있어요.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TV용 앱을 만들어 진출하고 싶어도, 어떤 기술에 기반해서 앱을 만들지 결정하기 힘들었죠. 설령 TV용 앱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앱을 배포하고 수익을 낼 지도 고민해야 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특정 회사나 플랫폼만 노리기에는 시장 자체가 너무 작았어요. 하지만 공통된 표준 플랫폼이 있으면 많은 개발자들이 시장에 들어가 에코시스템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죠.”
구글이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을 TV시장에 옮길 경우, 개발자들은 익숙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속도를 높일 수 있다. 앱내부결제, 앱 구매,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된다. 양찬석 기술전도사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로TV 시장에 매력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이후 표준화된 프레임워크이자 인기 있는 TV 프레임워크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TV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했던 모든 안드로이드 경험을 TV 화면으로 옮겨준다. 구글은 개발도구를 지원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쉽게 TV 시장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예로, ‘린백 서포트 라이브러리‘를 들 수 있다. 린백 서포트 라이브러리는 안드로이드 SDK에 담겨 있는 라이브러리로, 스마트폰에서 작동되던 안드로이드 앱을 TV 화면으로 쉽게 옮길 수 있는 틀이다. 이 라이브러리 덕분에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적은 노력으로 쉽게 TV용 앱을 만들 수 있다.
TV 인풋 프레임워크도 눈여겨 볼 만하다. TV 인풋 프레임워크는 TV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소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게 돕는 프레임워크다. TV 인풋 프레임워크가 지원되면 사용자는 외부 입력을 바꿀 필요 없이 채널 변경만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콘솔에서 TV로 화면을 옮길 때 외부 입력을 누룰 필요 없이 채널 변경으로 화면을 이동하는 식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입력 소스를 한 군데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예를 들어, 스포츠 중계 앱을 만들 때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바로 채널을 이동해 방송에 접근할 수 있다.
▲양찬석 구글코리아 디벨로퍼 애드버킷
안드로이드TV는 게임 개발자도 품으려는 심산이다. 양찬석 기술전도사는 “안드로이드 사용자 중 75%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라며 “안드로이드TV를 이용하면 사용자에게 큰 화면의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TV 게임 개발을 위해 컨트롤러 버튼을 표준화했다.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오픈GL ES 3.1 등도 지원한다. 멀티플레이 게임이 가능하도록 ‘플레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사양 게임 개발을 위한 ‘안드로이드 익스텐션 팩’도 개발자에게 제공한다.
'IT & Insight > IT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의 고민, ‘플랫폼’과 ‘하드웨어’ (0) | 2014.07.09 |
---|---|
쇼크먹은 삼성전자 돌파구는 두가지 (0) | 2014.07.09 |
다시 돌아온 소니 바이오 (0) | 2014.07.04 |
스마트폰 울타리 벗어나는 안드로이드 (0) | 2014.06.29 |
“사물인터넷 2020년 500억 기기 연동 한국, 2조弗 시장 주도권 쥘 수 있어” (0) | 2014.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