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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에릭슨 “5년 뒤 데이터 트래픽 10배 폭발”

국내 무선인터넷은 얼마나 빠르고, 잘 갖춰져 있는 걸까?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다는데 과연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 걸까? 우리는 당연한 듯 LTE 통신망을 쓰고, 월 3~4GB로는 늘 부족함을 겪고 있다.

에릭슨이 ‘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모바일 통신 시장의 현주소와 6년 뒤, 2019년을 짚었다. 2014년 1분기를 기준으로 세계 이동통신 가입건수는 68억건에 이른다. 세계 인구가 70억명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선진국들은 이미 인구대비 이동통신이 100%를 넘어 108% 정도 보급돼 있기 때문에 68억이라는 숫자는 가입자가 아니라 가입건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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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통신시장은 포화상태가 아니다. 여전히 성장동력과 가능성이 있다. 에릭슨은 2019년에는 이동통신 가입 건수가 92억건을 넘길 것이라고 봤다.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태블릿을 비롯해 주변기기에 USIM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등 한 사람이 쓰는 디지털 기기가 늘어나는 데 따른 영향이다. 2015년에는 가입건수가 세계 인구를 넘기고, 2016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피처폰을 뛰어넘게 된다.

특히 데이터 트래픽을 쓰는 기기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매년 35% 추세로 늘어나, 2019년 말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건수 중에서 데이터 통신을 쓸 수 있는 이른바 ‘모바일 브로드밴드’ 기기의 비중이 80%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그 성장을 이끄는 것은 LTE보다도 3G, WCDMA쪽이다. 저소득 국가 혹은 뒤늦게 이동통신에 뛰어든 국가들이 여전히 WCDMA를 주력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을 기준으로 2세대 통신망의 커버리지는 85% 수준인데 2019년에는 90%를 넘기게 되고, 3G는 현재 60% 수준에서 90%로, LTE는 현재 20%에서 65%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 사이 데이터 트래픽 규모는 월 1.1엑사바이트에서 2019년 12엑사바이트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에릭슨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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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남미 지역은 GSM과 EDGE 기반의 2세대 망이 지배적이다. WCDMA를 건너뛰고 곧장 LTE로 가려는 국가들도 일부 있지만 대체로 3세대 통신망을 먼저 거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트래픽은 여전히 동영상이다.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지난해 1분기보다 전체 65%나 늘어났지만 음성통화가 일으키는 트래픽은 제자리 걸음이다. 에릭슨은 2019년이 되어도 음성 트래픽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짚었다.

에릭슨은 2019년까지 영상이 만들어내는 트래픽은 현재보다 13배 수준으로 짚었다. 전체 트래픽의 50% 수준이다. 통신망이 HSPA 기반의 WCDMA로, 또 LTE로 빨라지고 점차 요금도 내리게 되면 전반적으로 영상을 모바일로 보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은 쉽게 내다볼 수 있다. 그래서 케세야 쉬 에릭슨 컨수머랩 총괄은 “통신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어떤 수준의 단말기를 쓰고 있는지 세세하게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기기를 많이 쓰는지에 따라 콘텐트의 품질을 결정해야 하고, 또 낮은 수준의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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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스마트폰은 더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고, 프로세서 성능이 좋아진다. 그에 따라 동영상을 효과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코덱 기술도 따라 발전한다. 망의 속도야 말할 것도 없다. 우리나라가 좋은 사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PC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PMP에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던 것이 DMB로 바뀌고, WCDMA와 LTE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영상 콘텐츠가 늘어났다. 여기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나오면서 지하철 안에는 야구중계, 드라마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그 흐름을 점점 모든 통신시장이 따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재미있는 조사 결과가 하나 있다. 셀룰러망과 무선랜 사이의 트래픽 변화다. 대체로 이용자들은 무선랜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비용과 네트워크 속도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조건이 변하는 것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에 변화도 생긴다. 에릭슨은 소량 데이터를 쓰는 사람과 비디오를 많이 쓰는 이용자, 헤비 유저, 그리고 모든 형식의 트래픽을 소비자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무선랜과 셀룰러망 안에서 조건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조사했다.

영국의 경우 제한이 있는 요금제를 쓴 이들이 평균 1.1GB의 트래픽을 썼던 것에 비해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이들은 1.8GB를 썼다. 64%정도 더 많은 인터넷을 쓰는 것이다. 이들이 무선랜을 쓸 때는 제한이 있는 요금제를 쓰는 이들이 4.2GB,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이들은 4.8GB로 큰 차이가 없다. 셀룰러 망에서는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은 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셀룰러망을 500MB 쓰는 데 비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1GB를 썼다. 두 배 차이다. 반면 무선랜의 이용량은 제한 요금제를 쓰는 이들이 3.8GB를 쓴 데 비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3.2GB로 16%나 줄었다. 데이터 요금에 대해 부담이 적다면 아무래도 셀룰러 망을 더 많이 쓰게 되지만 이용자들은 속도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선랜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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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통신 상황은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케세야 쉬는 한국이 LTE를 전국망으로 깔고, 커버리지가 100%에 가깝다는 점에 놀라워 하기도 했다. 빠른 망을 더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은 세계의 통신 관련 사업자들의 관심거리가 된다. 현재 가입자당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월 650MB 수준이다. 2019년이 되면 1인당 2.5GB를 쓰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트래픽은 월 2~3GB 정도다. 비디오 트래픽도 상당하다. 데이터를 많이 쓸 수 있으니 활용 방법도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은 모바일 인터넷의 중요한 요지로 꼽히고 있다. 케세야 쉬는 2019년이면 동북아시아 지역은 20억 명이 무선인터넷을 쓰게 되고, LTE망의 커버리지가 95%에 달할 것으로 짚었다. 그 중 LTE 이용자도 10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는 곧 중국 시장의 성장을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최근 중국은 차세대 통신망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속도나 커버리지 등 모든 부분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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