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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애플, 라디오 스트리밍 ‘스웰’ 인수하나

애플이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스웰(Swell)’ 인수를 타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해외 IT 매체 리코드가 처음으로 전했다. 소식의 진원지는 밝히지 않았다. 리코드는 ‘다수의 제보’라고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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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웰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방송을 들려주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사용자는 ‘코미디’나 ‘예술’, ‘비즈니스’ 등 스웰이 미리 정해둔 카테고리를 ‘라이크’ 하면 된다. 선택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라디오가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 방송되는 콘텐츠는 주로 애플의 팟캐스트나 NPR(미국 공영 라디오방송국)과 같은 라디오다. 테드(TED)도 스웰이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방송사가 틀어주는 방송을 듣기만 하는 기존 라디오와 비교해 좀 더 사용자의 취향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서비스인 셈이다. 스웰은 사용자가 좋아할 것 같은 방송을 알아서 틀어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응용프로그램(앱)으로 서비스 중이다. 안드로이드용도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시범서비스 단계다.

해외 IT 매체 월스트리트저널 올씽스디가 지난 2013년 7월 전한 내용을 보면, 스웰의 기업 가치는 약 720만달러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74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는 실리콘밸리 투자 전문회사 DFJ와 구글벤처, 인터웨스트 파트너스의 투자 자금이 포함돼 있다. 리코드는 애플이 스웰 인수에 약 3천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억원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스웰 인수 소문은 애플이 최근 인수한 업체와 연결해 생각해봐도 좋다. 가장 큰 건수는 바로 비츠전자 인수다. 애플은 지난 5월 닥터 드레가 설립한 음향기기 전문업체 비츠전자를 30억달러에 인수했다. 비츠전자의 음향기기 제조 기술과 애플의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엮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애플은 지난 7월25일(현지시각) 자연어를 분석해 전자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 ‘북램프(BookLamp)’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램프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분석가는 1천~1500만달러 선에서 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북램프 서비스 역시 애플의 콘텐츠 생태계 안에서 전자책 콘텐츠 품질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애플 처지에서 보면, 스트리밍 서비스 스웰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지난 2013년부터 애플이 iOS7에 ‘아이튠즈 라디오’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도 이번 스웰 인수 소문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스웰 처지에서도 애플의 인수가 득이 될 수 있다. 터치 한 번으로 간단하게 좋아하는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웰은 퍽 높은 몰입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영역에서 많은 사용자를 모으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애플의 인수가 스웰 서비스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