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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트위터 뛰어든 기계학습, ‘딥러닝’ 열풍

트위터가 ‘딥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매드비츠’를 인수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7월28일 매드비츠가 홈페이지에 직접 밝힌 내용이다. 실리콘밸리와 미국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딥러닝 기술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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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비츠, 딥러닝 기반 사진 분석 업체

딥러닝은 기계학습의 한 갈래로, 사람의 사고방식을 컴퓨터에 가르치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일반적으로 컴퓨터가 많은 자료를 받아들였을 때 이 자료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동으로 분류하거나 취사 선택하는 기술이 많이 등장한다. 사진 분석이나 인공지능의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분야에 특히 자주 쓰인다.

매드비츠는 그중에서도 딥러닝 기술을 사진 분석에 활용하는 업체다.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일했던 클레멩 파라벳과 루이스 알렉산드레 에트자드 헤이다리가 얀 리쿤 뉴욕대학교 교수와 함께 설립한 업체다.

“지난 여러 해 동안 우리는 컴퓨터가 원본 매체에서 정보를 추출하고, 시각적 정보를 자동으로 이해하는 기술을 구축했습니다. 사진의 내용을 이해하고, 관련 태그가 있는지를 검토하는 등 어려운 도전이었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합니다. 간단한 프로젝트부터 강력한 계층모델에 이르기까지 통계적인 기계 학습 측면에서 접근한 기술입니다.”

매드비츠는 홈페이지에 밝힌 트위터 인수에 관해 “현재 10가지 각기 다른 응용프로그램을 시험 중이고, 곧 기술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트위터에 기술을 갖고 합류하기로 했으며, 비전과 포부를 공유해 기술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트위터 인구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트위터는 지난  7월29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트위터의 월간활동사용자 수를 2억7100만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나 늘어난 숫자다. 이들이 올리는 사진의 수도 막대하다. 트위터가 딥러닝 기술에 기반을 둔 사진 분석 기술을 탐내는 까닭이다. 사진 내용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면, 트위터는 사람들이 어떤 사진을 올리고 무엇에관해 얘기하는지 좀 더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페이스북, MS…”딥러닝 잡아라”

딥러닝 기술은 미국 기술 중심 업체와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딥러닝 프로젝트가 좋은 사례로 남았다. 구글은 지난 2012년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학교 교수와 함께 1만6천개의 컴퓨터와 10억개 이상의 신경네트워크(Neural Networks)를 구성해 심층신경네트워크(DNN)를 구현한 바 있다. 구글은 DNN 기술을 활용해 컴퓨터가 유튜브에 등록된 동영상 중에서 고양이를 영상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페이스북도 딥러닝 기술을 탐내기는 마찬가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는 사용자의 마음을 컴퓨터로 분석하는 기술이 매력을 느끼는 탓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매드비츠 창업자 중 한 명인 얀 리쿤 교수를 지난 2013년 12월 ‘인공지능 연구실’에 영입한 바 있다.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방식을 개선하는 등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매드비츠를 인수하기 이전인 지난 7월15일(현지시각)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MS 리서치 학술회의 2014’에서 재미있는 딥러닝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매드비츠와 비슷한 이미지 인식 기술이다. MS 리서치는 DNN 기술을 이용해 1400만장의 개 사진을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윈도우폰의 지능형 음성비서 ‘코르타나’와 연동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개 사진을 보고 컴퓨터가 품종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MS 리서치는 이 기술에 ‘프로젝트 아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글이 소개한 DNN 기술과 비교해 약 50배나 더 빠른 분석 속도를 낸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딥러닝 기술이 개 품종을 분석하고, 고양이 동영상을 알아보는 것에만 쓰이는 것은 물론 아니다. 트위터와 구글, 페이스북, MS의 딥러닝 기술이 일반 사용자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사진만으로도 사람이나 제품의 외향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동영상을 컴퓨터가 분석해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컴퓨터가 눈앞에 보이는 모든 장면을 데이터로 쌓아두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세상. 트위터와 구글, 페이스북, MS가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