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2파전으로 전개되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변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탈중심화 또는 다양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2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은 이 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합계는 37.1%에 그쳤다. 2012년 1분기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51.7%였다. 또 2012년과 지난해는 물론이고 올해 1분기까지 두 회사의 분기별 점유율 합계가 45% 아래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가 떨어진 것은 올 2분기 둘 중 한 곳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동반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이 오른 스마트폰 제조사는 이들 중국 메이저 3사만이 아니다.
이른바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도 상승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1∼6위(삼성전자·애플·화웨이·레노버·샤오미·LG전자) 제조사를 뺀 기타 제조사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40.6%나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 합계보다 기타 제조사의 점유율 총합이 더 큰 것이다. 그만큼 지역별 특성에 맞춘 현지기업이나 특성화 업체가 각광을 받고있다는 뜻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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