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 Insight/IT News

애플페이 VS 커런트C…모바일결제 힘겨루기

애플이 최근 지문인식 기반 결제기술인 '애플페이'를 공개하고 가맹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카드사, 은행, 유통업체 등 기존 제도권 업체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기존 유통, 금융사들이 애플의 무임승차를 차단하기 위해 '커런트C'라는 자체 결제솔루션을 개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매셔블, 더버지, 슬래시기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식품, 약품, 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인 라이트 에이드, CVS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페이는 iOS8 환경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지문인식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결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서명을 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 애플페이는 현 시점에서는 페이팔을 뛰어넘기 힘든 결제수단인 것으로 전망된다.


▲ MCX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결제용 앱 '커런트C'


이와 관련, 슬래시기어가 최근 라이트 에이드 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를 공개하면서 애플페이에 대한 견제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이 알려졌다.
 
유출된 메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지금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현재 다른 많은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신용카드, 은행계좌와 연동한 모바일 결제를 구현하는 모바일 월렛을 개발중입니다. 이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만약 고객들이 애플페이로 결제를 원한다면 담당 판매원이 고객에게 사과하고, 현재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내년에 나올 모바일월렛을 쓰라고 알려주세요."
 
현재 라이트 에이드는 머천트커스토머익스체인지(MCX)를 통해 개발 중인 '커런트C'라는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외에도 CVS, K마트, 타깃, 월마트, 베스트바이, 세븐일레븐, 갭, 던킨도넛, 바나나 리퍼플릭 등 미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애플페이는 물론 구글 월렛과 이동통신사들이 지원하는 소프트카드에 대해서도 결제를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커런트C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결제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스캔하는 방법으로 결제를 수행한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나오면 미국 내 11만개 상점들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이 애플페이에 대해 34개 유통회사들과 지원시스템을 마련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커런트C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각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앱카드나 KT가 서비스 중인 모카월렛과 비슷하다.
 
더버지는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은행, 카드사들이 가맹점과 직접 계약을 맺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간에 애플이라는 회사를 거치면서 수수료를 일부 떼줘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