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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삼성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기어핏’ 6개월을 써보니



삼성은 지난 4월 피트니스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핏’을 출시했다. 



기어핏은 세계 최초로 1.84인치형 커브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손목에 완전히 밀착되고 스트랩 전체를 교체할 수 있도록 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 기어핏 주요기능은?




기어핏은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진동으로 스마트폰에 수신된 전화와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개별 앱의 알림 설정을 통해 카카오톡과 라인, 네이트온 등 각종 푸시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아울러 피트니스 최적화 제품답게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걷기와 달리기 등의 운동량 관리, 만보계 및 수면시간 등 각종 이력을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내 기기 찾기와 미디어 컨트롤러 등 부가기능도 제공한다. 



◇ 어떤 점이 불편했나


신세계百, 마네킹 손목에 '삼성 기어핏' 채운다에버랜드 '기어핏' 활용…입장·결제 체험행사

기어핏은 가볍고 착용감이 좋지만 신체구조상 화면을 볼 때 세로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가로에는 한글로 약 5글자, 세로에는 약 10글자 정도가 표시된다. 물론 가로화면으로 고정할 수도 있으나 손목을 앞으로 비틀어 봐야 하는 요상한 모습을 취해야 한다. 


내구성도 튼튼한 편은 아니다. 화면 주변을 둘러싼 플라스틱 금형(크롬) 부분의 손상에 대한 비판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또 액정화면도 흠집에 강하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만원 수준의 전용 액정필름이 판매되고 있다. 측면에 위치한 버튼도 사용 6개월이 지나니 누르는 느낌이 약해졌다. 



또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한 아쉬움도 있다. 우선 자체적인 알람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알람 진동을 받을 수 있으나 기어핏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타이머 정도다. 


기어핏 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주로 개인 개발자들이 만든 것일 뿐 삼성 측에서는 별다른 전용앱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후 관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기어핏 이용자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추가 기능 중 하나는 ‘카메라 셔터’ 기능이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셀카봉’에 기어핏의 셔터 기능이 결합되면 효용성이 상당히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자 측은 ‘개발불가’ 입장을 내놓아 많은 이용자들을 실망시켰다.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은 기어핏이 삼성 이외의 타사 스마트폰과는 연동 호환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타사제품의 경우 기어핏 컨트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못하거나 기어핏 펌웨어 업데이트를 못하는 등의 문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연동되더라도 시계 UI 변경이나 S헬스 기능이 미작동 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다. 


또 안드로이드 킷캣 버전(4.4)에서 호환이 이뤄지고 젤리빈(4.1.2)에서는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구형 스마트폰 이용자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2~3일 지속되는 배터리도 현재 기술상 어쩔 수 없지만 ‘생활기기’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 같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기어핏은 상당히 괜찮은 웨어러블 기기임에 틀림없다. 점차 스마트폰 화면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손목에 차고 있는 작은 시계로 주요 알람을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의 두 손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기어핏이 스마트워치로서는 초기 모델이라는 점에서 삼성은 이 같은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의성 개선을 통해 후속 모델로는 더욱 ‘훌륭한’ 기기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