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찰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암호화 기능을 도입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적용한 비밀 채팅방 기능을 12월8일 적용했다.
일대일 대화에 종단간 암호화 적용
비밀 채팅이란 대화창에서 주고받는 메시지를 모두 암호화하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비밀 채팅방에서 나눈 대화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들여다볼 수 없다. 카카오톡 운영자도 못 본다. 암호를 풀 수 있는 키가 대화에 참여한 사용자 스마트폰 안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이 카카오톡 서버를 압수수색하더라도 암호화 처리된 데이터만 손에 넣을 수 있을 뿐이다. 메시지를 보내는 이와 받는 이 양쪽 끝부터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됐다.
비밀 채팅 기능은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암호화 키가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탓이다. PC에서는 비밀 채팅방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대화 알림 역시 스마트폰으로만 전송된다.
비밀 채팅방에서 보내는 글자뿐 아니라 사진, 동영상도 모두 암호화된다.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진 미리보기는 안 뜬다. 사진을 직접 눌러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밀 채팅을 시작하는 방법은 2가지다. 첫 번째, 대화 상대를 선택해 처음부터 새로 비밀 채팅방을 연다. 두 번째, 기존 일대일 채팅방에서 더보기 메뉴를 누르고 ‘비밀 채팅’을 선택한다. 이때 기존 채팅방은 그대로 남고 새로 비밀 채팅방이 열린다. 비밀 채팅방을 나왔다 들어가도 대화 내용은 계속 확인할 수 있다.
아직은 일대일 채팅방에서만 비밀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룹 채팅방에는 내년 1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톡 지옥’ 탈출법도 내놔
같은날 다음카카오는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일명 ‘카톡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톡 사용자는 단체 채팅방에 초대돼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는 일을 거절할 수 없었다. 이를 악용해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학생을 단체로 괴롭힌다거나 스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카카오는 이런 문제를 뿌리뽑기 위해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다시는 초대받기 싫은 채팅방에서 나갈 때 ‘더보기 메뉴’를 누르고 ‘설정’에서 ‘초대 거부 및 나가기’를 선택하면 다시는 그 채팅방에 초대되지 않는다.
비밀 채팅과 재초대 거부 기능은 안드로이드용 카카오톡에 먼저 선보였다. iOS용 카카오톡에는 다음 버전 판올림을 통해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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