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1000만원이 넘는 애플 워치의 18K 모델 및 65만원에 출시된 LG전자의 '어베인 LTE' 모델. |
스마트워치, 스마트폰보다 비싼 '가격 역전' 바람
'폰과 차별화 가치' 프리미엄…보급형과 투트랙 전략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애플 워치의 다양한 모습. |
스마트폰보다 비싼 스마트워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가형 일색이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애플이 18캐럿(K) 금으로 제작된 최상위 모델 가격을 1000만원이 넘는 1만 달러에 책정하면서 고급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전통적 명품 시계와 맞먹는 가격으로 저가형 스마트워치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는 전략을 애플이 선택한 것이다. 애플 충성도가 높은 전세계 고소득자를 정면 겨냥할만큼 애플이 얼마나 애플 워치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세계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능 탑재로 주목받은 LG전자의 워치 어베인 LTE도 출시 가격을 65만원으로 정했다. LG의 첫 원형 스마트워치로 주목받은 전작 G워치R이 35만2000원인 데 비해 2배 가까이 비싸다. 보조금(최대 30만원)까지 감안하면 LG전자 스마트폰 G3(89만9800원·32GB 모델)보다 구매가가 높은 것이다.
삼성전자가 상반기 공개할 예정인 첫 원형 스마트워치 오르비스(프로젝트명)도 고가 가격 전략을 한 축으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패션 아이템인 시계의 특성을 고려해 외부 재질과 스트랩 소재에 따른 고가 및 저가형 모델 조합을 다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베인 LTE는 경량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애플 워치의 미들급 라인 '스포츠 콜렉션' 가격선과 비슷하다. 스포츠 콜렉션은 시계 몸통 길이 38mm 모델이 띠 종류에 따라 549∼1049달러, 42mm 모델은 599∼1099달러 선. 애플 주력 스마트폰인 아이폰6 가격을 상회하는 모델이 많은 셈이다.
종전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3G 기반 자체 통신 모듈을 탑재했던 삼성전자의 기어S는 29만7000원, 전작인 '기어 라이브'는 22만4000원, 헬스 기능에 초점을 맞춘 기어 핏은 22만원이었다. LG전자의 첫 스마트워치였던 사각형 G워치도 26만9000원이었다.
LG 어베인 LTE 모델을 착용한 모습. |
초기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에 종속된 일종의 액세서리 개념으로 저가형을 지향했다면 최근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는 셈이다.
박리다매보다 구매력이 충분한 얼리어답터 계층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웨어러블 시장 성장 기대는 높지만 스마트폰 등과 사용성이 겹치면서 판매량 추이가 급격히 늘지 않는 상황도 배경이다.
LG전자 관계자도 "고가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하는 애플 워치처럼 LG전자도 어베인 LTE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꾸리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LTE가 탑재된 스마트폰 독립형 스마트워치는 고가로, LTE가 없는 스마트폰 연동형 제품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출시되는 연동형 어베인 스마트워치 기본 모델 가격은 35만원 내외로 책정된다. 전작 G워치R 가격과 대동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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