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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위대한 구글, 위험한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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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애플과 다른 하나는 실험정신이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오랫동안 심사숙고하고 잘 포장해서 극적인 연출을 곁들여 터트리는 반면에, 구글은 “자 봐라 이런것도 나왔다. 어때?”라는 느낌으로 발표한다.

이번에는 구글이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를 내놨다. 이미 안드로이드웨어라는 웨어러블 전용 OS를 발표했지만, 이 제품은 좀 접근 방식이 다르다. 철저히 의료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 조직 중에서도 신기한 것 잘 만들기로 소문난 구글X 팀에서 만들었으며, 아직 정식 명침도 없다.

이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환자를 위한 제품이다. 좀 더 편리하고 효과적인 의료행위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사를 위한 제품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적합하다. 맥박, 심박수, 체온 등 환자의 각종 생체 정보를 읽어서 의사에게 자동으로 전달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치료 뿐만 아니라 각종 임상 실험이나 신약 시험 등의 과정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앤디 콘래드 구글 생명과학팀장은 “우리의 희망은 기술을 통해 손쉽게 환자의 패턴을 이해하고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의료 정보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명칭도 없는 이 제품은 아직 시제품 단계다. 구글은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자 및 제약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수년이 걸릴수도 있지만, 구글은 더 많은 파트너를 확보하고 더 많은 기기를 만들어 공급하고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에서 구글은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당뇨병 환자의 눈물에서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센서를 가진 스마트 콘택트 렌즈가 구글X 팀에서 개발됐다. 이를 상용화 하기 위해 구글은 콘택트 렌즈를 생산하는 제약 업체인 노바티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의료 분야에서 구글의 이같은 투자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할만하지만, 일각에서는 안그래도 어마어마한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민감한 의료 정보까지도 손에 넣게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연구팀을 독립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할만한 구글의 생명과학 프로젝트는 인간의 수명 연장이다. 지난 2013년 구글은 미국 유명 바이오 제약사인 제넨텍의 CEO였던 아서 레빈슨을 영입해 공동으로 칼리코라는 노화 연구 및 수명 연장 회사를 세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로부터 방대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베이스라인 스터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구글은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보험 회사 제공 등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리적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제 3의 심사위원회가 감시를 맡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