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10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론 업계, 사용자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컴퓨터에서부터 모바일, 사물인터넷(IoT)에 이르는 ‘하나의 플랫폼’을 표방하는 윈도 10은 포스트 PC 시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윈도 10 정식 출시를 전후해 윈도 10이 관련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변화와 극복해야 할 한계, 앞으로의 향방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미디어잇 유진상] 윈도 10이 정식으로 출시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윈도 10의 플랫폼화 추진 전략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10을 위한 ‘유니버설 앱(Universal App)’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을 윈도 10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10억대의 기기가 윈도 10 하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개발자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MS가 앱 개발환경을 개선하고 개발자 지원에 더 적극적이어야 할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PC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IDC의 스마트폰 시장 OS별 점유율 현황을 보면 2014년 윈도폰의 점유율은 2.7%에 불과하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합계 점유율은 96.3%에 달한다. 모바일 시장에서 MS의 영향력은 극히 미비한 것이다.
이 때문에 MS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키워야 하는 입장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모바일 최우선(Mobile First), 클라우드 최우선(Cloud First)’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구글과 애플을 추격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윈도 10이다. MS는 윈도 10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MS는 윈도 10을 OS가 아닌 플랫폼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PC와 태블릿, 스마트폰 등 MS가 제작하고 있는 하드웨어 외에도 TV, IoT(사물인터넷) 관련 기기,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등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특히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유니버설 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유니버설 앱이란 하나의 앱이 광범위한 기기들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관건은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로 떠나간 개발자들을 어떻게 윈도로 끌고 올 수 있는가’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유니버설 앱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이식 작업이 필요하며, 얼마나 높은 호환성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MS 전략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니버설 앱으로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도구의 제공이 필수로 보인다.
이에 MS는 4가지 프로젝트를 예고하고 있다.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 브릿지 도구’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 아스토리아’, ‘프로젝트 아일랜드우드’, ‘프로젝트 웨스트민스터’, ‘프로젝트 센테니얼’ 등이다.
프로젝트 아스토리아는 자바코드, C++언어로 이뤄진 안드로이드 APK를 윈도 10용으로 변환해주는 툴이며, 프로젝트 아일랜드우드 애플의 iOS용 앱을 윈도 10용으로 변환해 주는 툴이다. 또 웹을 앱으로 변환하는 프로젝트 웨스트민스터와 기존의 닷넷과 윈32 SDK 등을 변환해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MS 측은 “자바나 C++ 언어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앱은 약간의 코드 재작성 만으로 윈도에 쉽게 이식할 수 있으며, iOS용 앱은 오브젝티브-C로 개발한 앱의 경우,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열어 유니버설 앱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앱 개발 환경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지난 29일 열렸던 윈도 10 출시 간담회에서는 윈도 10의 신기능 중심의 발표만 있었을 뿐이다. 개발자 지원 정책이나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김영욱 한국MS 부장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윈도 8 출시 때부터 개발자들에 대한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커뮤니티와 오픈소스, 스타트업 지원 등 윈도 8부터 해오던 개발자 지원 정책을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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