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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뒤태에 반한' 갤럭시노트5 직접 써보니…

[미디어잇 최재필] 삼성전자가 '대화면의 원조'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제품을 선보였다. 진화를 거듭해 완성된 삼성 갤럭시노트5에는 디자인·기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도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후, 자국 땅을 밟은 '갤럭시노트5'를 직접 사용해봤다.

▲오는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5'


갤노트5 후면 엣지, 우아함에 그립감을 더하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노트5 디자인 중 가장 큰 특징으로는 후면부에 적용된 '엣지'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갤럭시노트 엣지'에서 시작된 삼성전자의 ‘무한 엣지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갤럭시노트5' 후면부 양쪽을 보면, 마치 아이들이 타는 미끄럼틀 모습을 한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이 채택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전작 갤럭시노트4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디자인으로, 최초 시도된 것이다.

▲갤럭시노트5의 후면부 양쪽에는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후면 엣지 디자인은 '갤럭시S6'에 적용된 전면 엣지 디자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줬다. 갤럭시노트5를 처음 본 순간 ‘우아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특히 전작 갤럭시노트4의 두께인 8.5㎜에서 7.6㎜로 줄어든 슬림바디는 세련미를 더했다. 손에 쥐었을 때 그림감도 확실히 개선됐다는 인상이 강했다. 5.7인치의 대화면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손 안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했다.

메탈 프레임과 고광택 글래스 소재는 '갤럭시노트5'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전작 갤럭시노트3·갤럭시노트4의 가죽 느낌 후면 재질이 온화한 느낌의 '클래식 음악'과 같은 인상을 줬다면, 갤럭시노트5의 메탈·글래스 재질은 강렬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락 음악'과 같은 인상을 줬다.

 

"갤노트5 'S펜', 너 참 많이 변했구나"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노트5'를 본 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S펜'이었다. "손가락이 최고의 스타일러스(S) 펜"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지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외신보도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이다. '갤럭시노트5'와 한 몸이 돼 나온 S펜은 분명 많은 게 달라져 있었다. 특출한 디자인도, 위치의 변화도 아닌, S펜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이었다.

▲갤럭시노트5의 S펜은 볼펜처럼 '똑딱' 누르면 튕겨져 나오는 방식이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똑딱 볼펜'의 단순하면서도 편리한 기능을 S펜에 적용했다. 더 이상 S펜을 꺼내기 위해 손톱을 끼워 직접 꺼내지 않아도 된다. 볼펜 축 머리를 '똑딱' 누르듯이, 가볍게 클릭만 해주면 이용자가 쉽게 꺼낼 수 있을 만큼 튀어나온다. 전작보다 조금 더 납짝해진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디자인·스펙에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S펜'이라는 특화된 부품에서 묘수를 찾은 것으로 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S펜'은 그라운드(대화면) 위에서도 현란한 기술을 뽐냈다. 전작 갤럭시노트4에서 가장 빠르게 메모를 하려면 S펜을 뽑고, 액션 메모를 눌러 노란 바탕의 메모지를 띄운 후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5에서는 꺼진 화면에서도 S펜을 즉시 꺼내 메모를 할 수 있다. 잠금을 해제하고, 메모장을 열어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셈이다. 정말 갑작스럽게 메모해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인 건 분명하다.

▲갤럭시노트5는 S펜을 활용해 꺼진 화면에서도 즉시 메모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S펜을 꺼낼 때 나타나는 '에어 커맨드'에도 페이스북, 구글맵 등 즐겨찾는 앱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PDF 파일 위에 직접 필기해 바로 PDF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해졌으며, '스크롤 캡처' 기능으로 한 화면을 넘어가는 긴 웹페이지나 이미지도 한 번에 캡처할 수 있다. 스크린샷은 갤러리 앱에서 이미지 파일로 저장된다.

 

'갤노트5'에는 1인 방송국이 들어갔다?

이번 '갤럭시노트5'의 핵심 기능중 하나는 '라이브 방송' 모드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동영상을 유튜브로 지인들에게 생중계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며, 누구나 '1인 방송'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내부의 카메라 기능을 작동시키고 '라이브 방송'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초대 기능을 통해 자신의 연락처에 있는 지인 중 원하는 대상을 선택하면 이들에게 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유튜브 링크가 전송된다. 링크를 타고 들어온 지인들이 자신이 생중계하고 있는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게 되는 방식이다.

▲갤럭시노트5에는 '라이브 방송' 기능이 탑재됐다.

예컨대, 결혼식·환갑잔치·졸업식 등 중요 행사에 거리가 멀어 참석하지 못하는 지인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촬영,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바로 보여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룹과외·인터넷 교육방송 등에 새로운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다.

기존의 영상통화는 한 명에게 현장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 '라이브 방송'은 다수에게 그리고 동시에 생중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초대받은 지인들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TV 등을 통해서도 생중계 영상을 볼 수 있다.

 

'무선충전' 기능 탑재… 일체형 배터리는 '아쉬워'

'갤럭시S6' 시리즈부터 적용됐던 무선충전 기능을 '갤럭시노트5'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무선 충전 표준인 WPC와 PMA 인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무선충전이 180분 걸리던 것에서 120분으로 완충시간도 대폭 줄었다. 유선 충전은 약 90분이면 충전이 끝난다.

▲갤럭시노트5는 무선충전을 통해 120분만에 완충을 할 수 있다.

현존 '최강 스펙'을 자랑하는 '갤럭시노트5'일지라도, 2%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었다. 먼저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노트4(3220mAh)에 비해 220mAh가 줄어든 3000mAh라는 점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전력 효율화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지만, 용량이 줄어든 배터리 일체형은 소비자들에게 불만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32GB·64GB 등으로 내장모메모리 용량이 한정된 스마트폰에서 고용량을 원하는 일부 이용자들에게 외장 메모리 제한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갤럭시노트5'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이용자들은 삼성 모바일샵 매장 또는 이통3사의 직영점을 방문하면 된다. 정식 출시일은 8월 20일이다. 가격은 32GB 기준으로 89만~9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재필 기자 jpchoi@it.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