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혁신 상품과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단말기·콘텐츠 업체인 러티비(LeTV) 등 국내에서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기업까지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혁신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15일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이통사, 통신, 단말 제조사, 미디어 업체 임원들이 수시로 본사에 연락해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 옌창 중국 러티비 부총경리(부사장)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KT를 방문하고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도 접촉했다. 러티비는 중국 최대 인터넷 영상콘텐츠 사업자로서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스마트TV 개발·제조는 물론 자율주행차 개발까지 시작했다. 러티비는 최근 국내 통신사업자의 IPTV 사업 방식과 한류 콘텐츠 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분야의 사업 교류 물꼬를 트기 위해 한국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8억30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도 최근 사물인터넷(IoT) 혁신상품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차이나모바일의 IoT 부분 자회사인 CM IoT의 왕타오 총경리 일행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KT와 IoT 플랫폼 연동을 논의한 것은 물론 IoT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갔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중국 3위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과 베이징이동통신,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의 CEO, 주한 중국대사 등도 국내 통신사들을 잇따라 방문했다.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 단말 제조사들은 이미 국내 지사를 설립, 다양한 상품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국 기업과 교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KT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데 이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텔레콤은 ICT 전시관인 '티움'을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회사는 티움 방문객의 약 30%가 중국 기업인이며, 이들을 위해 4~5명의 전담 매니저를 둘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얻는 혁신 아이디어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 타오 CM IoT 총경리는 "한국에는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지닌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많이 있다"며 "기발하고 아기자기한 혁신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IT & Insight > IT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정부통합전산센터 2년후 문연다 추진단 17일 출범… 100% 국산화 (0) | 2016.05.16 |
---|---|
G5를 블랙박스로… 실시간 영상 전송 ‘액션캠’ 공개 (0) | 2016.05.16 |
약정 기간·단말기 비용없이 스마트폰 빌려 쓴다 (0) | 2016.05.16 |
구글 글래스 이어 스마트 콘텍트렌즈 등장, 혈당 측정 가능해 (0) | 2016.05.16 |
무인 슈퍼마켓을 가능하게 하는 재고관리 로봇 (0) | 2016.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