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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중국 ‘짝퉁 AI’가 미국 맹추격

카피캣 제품이 오리지널 위협

중국은 다른 나라에서 인기가 있거나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드는 ‘카피캣’ 전략으로 악명이 높다. 중국의 ‘짝퉁’ 상품은 유통, 서비스업, 문화 등 가리는 영역이 없지만 IT 기술을 모방하는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 중국은 인공지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카피캣’으로 시작한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특허상황을 살펴볼 때 미국과 일본이 전 세계에서 1, 2위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 뒤를 중국이 맹추격하고 있다. 기세가 무섭다. 조만간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넘버 원 미국 기업의 아성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선전의 로봇 스타트업 Ubtech이 만든 서비스 레스토랑 지능형 로봇 웨이터 ‘알파 2’를 아이가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다. ⓒ alibaba.com

중국 선전의 로봇 스타트업 Ubtech이 만든 서비스 레스토랑 지능형 로봇 웨이터 ‘알파 2’를 아이가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다. ⓒ alibaba.com

중국, 모방 기술로 세계 1위 미국의 아성에 도전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플랫폼 ‘ET 브레인’은 IBM의 인공지능 API ‘왓슨’을 닮았다. 알리바바는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의 이점을 활용해 왓슨과 같은 의료, 항공, 환경,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만들었다.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마트 물류시스템도 그대로 차용했다. 아마존 물류창고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 택배 물건을 운반하고 적재한다. 알리바바의 물류현장은 아마존의 물류센터와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알리바바의 물류센터에서는 아마존이 사용하는 로봇과 거의 비슷한 물류로봇시스템을 갖추고 전체 작업의 70% 이상을 로봇으로 처리하고 있다.

바이두는 구글의 자리를 꿰찼다. 바이두는 구글과 쌍둥이처럼 똑같은 검색 구조를 가졌다. 초기에는 구글보다 못한 검색 결과를 보여줬지만 지금은 구글 못지않은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카피캣 제품들은 가격 메리트는 있지만 품질이 조악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어느 순간 자국의 특성과 패턴을 반영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무서운 점은 똑같이 모방하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만의 특성을 장점으로 발휘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제 4차 산업혁명과 로보틱스 컨퍼런스 2018’에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사실을 공유하고 이를 경계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무서운 점은 똑같이 모방하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만의 특성을 장점으로 발휘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무서운 점은 똑같이 모방하고 어느 순간에는 자신만의 특성을 장점으로 발휘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류 소장은 지난 1월 알리바바에서 만든 인공지능 시스템이 문서를 읽고 이해하는 독해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500건 이상의 위키피디아 문서에 대한 10만개 이상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스탠포드 Q/A 데이터 테스트(SQuAD)’에서 인간의 점수를 넘어섰다는 것.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답변을 했다는 뜻이다.

알리바바는 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e커머스 사이트에 적용했다. 알리바바 챗봇 시스템은 고객들의 문의를 90%이상 이해하고 상담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소장은 “실제로 지난해 관군절(11월 11일) 때 큰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탑재한 로봇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의 약진도 눈부시다. 바이두는 최근 AI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 ‘Apollo’와 인공지능 플랫폼 ‘DuerOS’를 선보였다. 바이두는 최근 인공지능 API를 공개해서 중국의 인디기업들을 인공지능 플랫폼 ‘DuerOS’로 끌어들이고 있다.

바이두가 만든 AI 뷰티 컨설턴트 로봇 샤오두(Baidu's Xiaodu Robot)가 랑콤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바이두가 만든 AI 뷰티 컨설턴트 로봇 샤오두(Baidu’s Xiaodu Robot)가 랑콤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 youtube.com

중국은 서비스 로봇 시장이 대중화되고 있다. 바이두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로봇 ‘샤오두(xiaodu)’는 화장품 매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이다. 프랑스 화장품 랑콤 매장에는 샤오두가 돌아다닌다. 샤오두는 매장에서 뷰티 관련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화장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상품이 팔리면서 물건의 배열이 계속 바뀌어도 안심이다. 샤오두는 딥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바뀐 부분을 데이터로 입력한다.

류 소장은 “지금은 매장 몇 개만 담당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전체 서비스 매장에 이러한 서비스 로봇들이 전체 상품을 책임질 것”이라며 “인간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인공지능 로봇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Maximize Market Research에 의하면 인공지능을 탑재한 글로벌 스마트 로봇 시장은 앞으로 10년 사이 연평균 23%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6년 294.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인도, 일본 등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인공지능을 탑재한 스마트 로봇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러 종류의 서비스 로봇이 알리바바 등 중국 커머스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 로봇은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alibaba.com

여러 종류의 서비스 로봇이 알리바바 등 중국 커머스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 로봇은 중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 alibaba.com

로봇 OS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수행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결국 모든 영역에서 인공지능을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대이다. 중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 넘버 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류 소장은 “중국이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한다”며 이를 위해서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딥러닝’ 기술, 소비자들이 꼭 사용하고자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킬러 앱(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http://www.sciencetimes.co.kr/?p=175606&cat=135&post_type=news&page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