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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IBM, x86 서버 시장 철수하나

IBM의 행보에 관한 기사입니다. 흔히 보급형 서버라고 불리는 x86 서버 시장에서 철수를 하려는게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지난 2009년 레노버와 x86 서버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라이센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매각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또 지난번과 다른 점은 인텔의 제온 5500을 가장 먼저 탑재하는 등의 실질적 행동으로 철수에 관련한 소문을 부정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다는 것에 있겠네요.

 

이번 IBM의 행보는 과거부터 계속해서 델과 HP에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어왔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도출되었지만 큰 실효가 없었던 것의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인해 x86 시장의 지속된 성장률 그리고 서버시장에서 비중을 살펴볼 때 '과연'이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 있어서 보급형 서버의 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에 x86 서버 시장에서의 철수가 그리 납득이 가는 선택은 아닙니다. 향후 x86 서버 시장의 미래가 밝은 지금 성급한 철수는 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IBM도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향후 IBM의 공식적 입장 표명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긴하지만 완전 철수의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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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보급형 서버로 불리는 x86 서버 사업을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RN 등 외신은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BM이 x86 서버 사업 매각을 위해 레노버와 협상 중에 있다고 전했다. CRN은 IBM이 레노버에 매각 금액으로 50~60억달러에 이르는 금액을 제시했다며, 꽤 구체적인 액수도 언급했다.

 

현재 마크 로우리지 IBM 최고재무담당자를 비롯해 IBM대변인은 세간의 이런 소문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대신 양 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는 “레노버는 로우엔드 서버 시장에서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중국을 넘어 전세계 서버 시장의 가장 큰 공급자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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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12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IBM은 이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도 얻으면서 수익이 하락하는 PC사업에서 탈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외신은 같은 이유로 IBM이 x86 서버 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x86은 데이터센터 등에서 활용도가 높긴 하지만 가격이 낮아 유닉스 서버에 비해 수익이 낮다.

 

그러나 IBM이 x86서버를 완전히 레노버에게 매각할지는 의문이다. 완전 매각 역시 IBM에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IBM의 서버 매출 154억달러 가운데 49억달러가 x86 분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게다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 등장하면서 보급형 서버에 대한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기준 전세계 x86 서버 시장 규모는 9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서버시장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IBM은 x86 서버 시장에서 HP와 델 등에 밀려 시장점유을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x86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만큼 완전 철수는 IBM에 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x86 사업부 완전 매각보다는 아이데이터플렉스, 퓨어시스템을 제외한 로우 엔드급 저가형 x86 서버만 레노버에 매각하는 등 분할 매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http://www.bloter.net/archives/150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