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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소프트웨어 시장, 국산 제품 드디어 물꼬를 틀어...

<소프트웨어 시장, 국산 제품 드디어 물꼬를 틀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국내 상품은 흔히 보기 어렵다. 윈도우나 브라우저 같은 경우만 해도 정말 눈에 띄는 제품들은 모두 해외 상품들이다. 그나마 모바일 IM서비스에서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경우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한참 후발주자이다. 그런 시장에서 지금 국산 제품들이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제는 국산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애국심을 불러일으킨 뒤 실력으로 판가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경찰청이 과학수사의 데이터베이스를 국산 제품으로 채택한 것으로 그 물꼬를 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이외에 우리 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브라우저들이 존재한다. 우리 나라의 대기업들이 만든 브라우저는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에서 서서히 국산 브라우저를 만들고 있다. 아직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없고, 실제로 국산 브라우저는 이미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제품들과 비교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알차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데이터베이스의 사례처럼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DB시장과는 다르게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시장점유율의 벽을 뚫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아직 애국심이라는 호기심에 기대어 권유를 할 수 있는 단계이이다. 그러나 정부가 새로운 산업들과 함께 이러한 중소기업의 국산 제품을 지원해주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 준다면 후에는 감정에 기대지 않더라도 실력으로 대규모 해외 기업의 덩치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해 본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80802010151746002&naver=stand


오라클도 울려버린 `국산SW의 반격`

경찰청 과학수사 `국산DB` 알티베이스 제품 채택…안정성ㆍ성능 외산에 안뒤져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 입력: 2013-08-07 20:40
[2013년 08월 08일자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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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장문(손바닥 지문)감식시스템에 국산 제품인 알티베이스 DBMS가 도입됐다. 국산 DBMS가 공공 기관의 핵심 시스템에 적용되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7일 서울 구로구 알티베이스 본사에서 품질관리본부 직원들이 장문감식시스템에 들어가는 DBMS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외산 일색인 공공기관의 핵심 업무 시스템에 연이어 도입되고 있다. 안정성과 성능이 중요한 핵심 업무에 국산 DBMS가 사용돼 국산 소프트웨어(SW)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첨단 과학수사시스템을 위한 장문(손바닥 지문)감식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핵심 솔루션인 DBMS로 국산업체인 알티베이스 제품을 선택했다.

이 시스템은 수사현장에 남겨진 장문을 단서로 활용, 추적을 가능하게 해주는 경찰 과학수사시스템 중 하나다. 장문을 찾아내고, 대조하는 시간을 줄이면 범인 검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어 수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티베이스 DBMS는 수사 현장에서 수집한 장문을 DB에 저장, 추출해주는 핵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알티베이스의 DBMS 속도에 따라 범인 검거를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찰청이 국산 DBMS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청은 지난해 말 지문감식시스템용 DBMS로 기존 오라클을 걷어내고 알티베이스를 도입한 바 있다. 처음으로 국산 DBMS가 경찰청에 도입된 사례다.

당시 경찰청 내부에서는 `오라클에 비해 성능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지금은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국산 제품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앞장서 국산 제품을 도입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미 외산 제품으로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변화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며 "외산과 비교해 성능이 결코 뒤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보고 나니 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찰청의 알티베이스 제품 도입은 국산 SW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운영체제(OS)와 함께 DBMS가 SW의 중추라는 점에서 국산 SW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동안 국내 DBMS 시장은 오라클, IBM 등 외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중 오라클은 60% 안팎의 점유율로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 왔다. 오라클은 지난해 국내 DBMS 시장에서 올린 매출만 20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알티베이스와 함께 국산 업체인 티베로가 금융권의 핵심 시스템인 계정계에 DBMS를 공급하고 있어 외산 중심의 DBMS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경찰청 사례가 국산 제품 도입을 주저하는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의 인식을 바뀌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화 기조 때문에 국산 제품에 대한 문의는 많지만 막상 도입할 때는 오라클을 선택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민감한 주요 DB에 국산 제품이 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나야 국산 DB제품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주고, 국산 제품 도입 움직임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DBMS 시장은 5064억원을 기록, 연평균 7.1%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오는 2017년경에는 7122억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지선기자 dubs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