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사이트, 디자인 잘 바꾸면 트래픽 늘까?
美 연구팀 "이미지 많은 모듈형, 최대 90% 늘어"
- 김익현 기자
- 입력 : 2015.07.29.11:32
- 수정 : 2015.07.29.11:32
“사이트 디자인이 트래픽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들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늘면서 ‘홈 페이지 무용론’이 적지 않게 고개를 들고 있다. 독자들이 개별 기사 페이지로 직접 방문하는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지를 많이 사용한 모듈형 디자인’이 트래픽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게이징 뉴스 프로젝트는 28일(현지 시각) 발표한 ‘홈페이지 레이아웃(Homepage Layout)’ 보고서를 통해 현대적인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한 결과 전통 사이트에 비해 페이지 뷰가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또 모듈형 홈페이지를 방문한 이용자들이 전통적인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보다 담긴 내용을 50% 가량 더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과 트래픽 간 상관관계 실험에 사용된 사이트. 왼쪽이 전통형 디자인, 오른쪽이 모듈형 디자인이다. (자료=인게이징 뉴스 프로젝트)
■ 사이트 두 개 만든 뒤 비교 실험
이번 연구를 위해 인게이징 뉴스 프로젝트는 두 개의 가상 뉴스 사이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시의성 없는 실제 기사 20개를 배치한 뒤 2천671명을 대상으로 실험 연구를 했다.
연구자들은 크게 세 가지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실험에선 1천429명의 참가자들에게 90초 동안 머물도록 한 뒤 실험을 계속했다. 비교 실험 결과 모듈방식 사이트는 총 813 페이지뷰를 기록한 반면 전통 사이트 페이지뷰는 427에 불과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실험에선 시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에는 총 405명이 참여했으며 모듈형은 274 페이지 뷰, 전통형은 93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또 세 번째 실험에는 332명이 참여해 모듈형은 254 페이지뷰, 전통형 105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탈리아 스트라우드 교수(텍사스대학)는 니먼 저널리즘랩과 인터뷰에서 “모듈형 사이트 트래픽이 더 많이 나온 것은 눈길을 끄는 사진과 레이아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흥미를 느껴서 더 많이 보게 됐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모듈형 사이트는 관련 정보를 기억하는 데도 훨씬 유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에서 모듈형 방문자는 평균 0.61개를 기억해낸 반면 전통 사이트 방문자는 0.37개에 불과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도 0.43개와 0.18개로 모듈형 방문자들이 더 많이 기억해냈다. 세 번째 실험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홈페이지 디자인과 실제 트래픽 간의 상관 관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자들은 최근 유행하는 이미지 위주 모듈형 디자인이 트래픽 유입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 연구실 환경 실험, 현장에도 적용될까
하지만 이번 연구를 현장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한계도 적지 않다. 연구자들이 한계로 지적한 것처럼 ‘가상의 사이트’로 실험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될 지도 미지수다.
이번 실험 연구 자체가 ‘홈페이지를 통한 방문’이란 전제를 깔고 있는 부분 역시 실제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제 뉴스 사이트들은 포털이나 SNS를 통해 해당 기사 페이지로 직접 방문하는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들 역시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연구 책임자인 스트라우드 교수는 니먼 랩과 인터뷰에서 “언론사들이 사이트 개편을 할 때 공동 작업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트라우드 교수는 또 “언론사 사이트 디자인 개편을 할 때 이용자들의 행태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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