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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모바일 콘텐츠 시장

지난 6월 18일 이석우 공동대표가 카카오 페이지에 대한 평을 내려놓았습니다. 준비하는 데, 미숙했다라고 말이죠. 지난 4월 9일 출시된 카카오 페이지는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장터의 역할을 가져가며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던 카카오의 야심찬 서비스였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가입자가 9700만명이고 하루 이용자수는 3천만명에 달하는 것에 비해 카카오 페이지의 다운로드 수는 27만건에 그치고 마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런 결과를 낳게된 원인은 어디있을까요. 우선 카카오페이지의 서비스자체가 콘텐츠업로드 업체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단 점이 하나로 꼽힙니다. 기존의 콘텐츠를 그대로 업로드하지도 못하여 카카오 페이지에 맞게 일일이 재구성해야하는 점은 콘텐츠업로드의 활성화에 있어서 단점으로 꼽히는 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의 설치가 되어있지 않을 경우에 그 안의 콘텐츠들을 볼 수도 없는 독자플랫폼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에 앞서 아직 국내 시장은 콘텐츠를 돈을 지불하고 사는 것에 소비자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위해서 계속해서 유료콘텐츠에 대한 인식개선은 이뤄져야하기에 그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의 출시는 매우 의미있는 행동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식개선과 소비자의 활용에 있어서 어떤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이, 이번 계기를 통한 교훈이 콘텐츠 시장의 반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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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대표 “카카오페이지 준비 미숙했다”

 

카카오가 모바일 콘텐츠 장터인 ‘카카오페이지’를 4월9일 출시하고 2개월이 지났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 짧은 기간이지만, 카카오는 가격 체계와 콘텐츠 공유 방식 등 서비스 전반을 개편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지 개편을 앞두고 연 설명회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버릴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받았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준비하는 데 미숙했다”라며 “현재로선 잘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6월18일 말했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관훈클럽이 프레스센터에서 연 관훈초대석에 참석해 2시간 가까이 카카오에 관한 강연을 하고 청중의 질문에 대답했다.

관훈초대석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질문 중에 카카오페이지에 관한 게 뼈아팠다.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가 사명을 바꾸고 내놓은 서비스 중 이용자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서비스에 속한다. 카카오톡 가입자수가 9700만명, 하루 이용자수 3천만명인데 카카오페이지는 다운로드수가 27만건에 그친다.

 

카카오페이지는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석우 공동대표는 “콘텐츠를 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콘텐츠를 사는 게 굉장히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지가 자리를 잡기까지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팔 수 있는 콘텐츠는 다양하면서도 제한적이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노래 등을 카카오페이지에 등록할 수 있다. 팔 때 조건은 카카오페이지용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지용 콘텐츠는 카카오가 별도로 만든 웹사이트 ‘카카오페이지 파트너 사이트’를 통해 등록해야 하고, 콘텐츠도 이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미리 만들어둔 콘텐츠라도 이 웹사이트에서 정한 규격에 맞게 변형해야 한다. 이미지 파일의 적정 가로·세로 비율은 9대16과 같이 말이다.

 

장터라는 게 물건이 있고 생겨야 하는데, 장터부터 만들어진 격이다. 책이 있어 서점이 생겼지, 서점이 있고서야 책이 등장했으랴. 그런데 카카오페이지는 후자다.

 

이때문에 카카오페이지는 책 장터, 음악 장터, 영화 장터 등 특정 분야에 한정해 설명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카카오페이지에서 팔려면 이렇게’라는 인식을 줄 만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카카오페이지는 기존에 팔던 전자책을 그대로 팔 수 없고, 벅스나 멜론에 음원을 등록하듯 할 수도 없고, 카카오페이지라는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이 없으면 볼 수도 없는 유일무이한 독자 플랫폼이다. 물론, 카카오페이지와 같은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북이십일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전자책이란 콘셉트로 ‘카드북’을 운영 중이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감상하는 법은 카카오페이지와 같다.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도 카카오페이지는 기대를 받았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콘텐츠 파트너에게) 잘 될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했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처럼 엄청나게 매출이 늘 거란 기대가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지를 출시하며 게임처럼 갑자기 대박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아직 모바일에 최적화한 콘텐츠 형태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카카오는 아직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새로운 형태여야 한다고 카카오페이지라는 별도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그게 답인지는 알 수 없다.

 

‘스마트폰 이용자=카카오톡’이라는 공식을 만들었지만, 그 영향력이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종로 한복판에 있는 가게라고 항시 손님으로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페이지는 바로 이 함정에 빠진 게 아닐까.

 

이석우 공동대표는 “처음하는 도전이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해 앞으로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http://www.bloter.net/archives/156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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