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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Insight/IT News

"펜과함께 12.9인치 아이패드 나온다"

애플에 관한 다양한 분석 의견을 내놓는 KGI 증권의 밍치궈 분석가가 이번엔 애플이 12.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밍치궈 분석가는 여기에 스타일러스 제품도 함께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밍치궈 분석가의 의견은 애플 소식을 주로 전하는 <애플인사이더>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18일 보도했다. 모두 믿을 순 없겠지만, 허무맹랑한 얘기는 아니다.



생산성 끌어올릴 대화면 아이패드

12.9인치 아이패드 출시설 먼저 살펴보자. 애플이 현재 보유한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가 각각 9.7인치와 7.9인치짜리인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미니’ 시리즈다. 이보다 크기를 키운 12.9인치 아이패드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2014년부터 퍽 오래 이어져 왔다.

2014년 11월에는 일본의 <맥오타라카>라는 이름의 블로그에서 대화면 아이패드 소문이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블로그는 애플이 12.2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 제품과 관련한 소문을 주로 전하는 프랑스의 <노웨어엘스>도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설을 꾸준히 전하는 매체 중 하나다.

떠도는 소문을 종합해보면, 애플의 새 대화면 아이패드의 이름은 ‘아이패드프로’, 화면 크기는 12.2~12.9인치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시기는 올해 여름께다. 구체적인 하드웨어 부품이나 성능 등은 자주 전해지지는 않지만, 스테레오 스피커가 적용될 것이라거나, 지금의 ‘아이패드에어2’보다 조금 더 두꺼워질 것이라는 점 등 많은 말이 오간다.

대화면 아이패드가 실제 출시될 것인가와는 관계없이 대화면 아이패드는 새로운 전략 측면에서 애플이 고려해봄직하다. 2가지 까닭에서 그렇다. 하나는 큰 화면이 모호한 태블릿PC 역할을 새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 교육 등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활용도가 올라가는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태블릿PC의 성장동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모바일 프로세서 제조 업체미디어텍은 2015년 태블릿PC 시장 성장률을 한 자릿수로 평가해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2015년 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태블릿PC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블릿PC 시장은 2010년 애플이 첫 번째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왔다. 올해 분위기가 나쁜 쪽으로 반전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태블릿PC 제조업체 처지에서는 제품의 판매 전략을 다시 짜거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12인치급 대화면 태블릿PC가 현재 태블릿PC 시장이 처한 저성장 분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교육과 기업 등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역할 확대도 대화면 아이패드가 만들어낼 새 시장이다. 특히, 애플은 기업 영역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14년 12월 애플은 IBM과 함께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앱)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이른바 ‘IBM 모바일 퍼스트’ 앱이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등 현재 애플의 iOS 제품에서 구동되는 제품군이지만, 지금보다 더 큰 화면의 아이패드가 나온다면 기업 안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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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모바일 퍼스트’ 솔루션

펜 특허 확보한 애플…펜도 만들까?

밍치궈 분석가의 이번 전망엔 독특하게 스타일러스 제품도 포함돼 있다. 애플이 터치형 디스플레이와 쓸 수 있는 펜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밍치궈 분석가의 전망이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삶을 엮은 자서전을 보면, 스티브 잡스는 평소 “신은 인간에게 10개의 훌륭한 스타일러스를 주셨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타일러스의 효용성에 부정적이었다. 애플이 올해 새 아이패드와 펜을 함께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례적이다.

애플은 이미 스타일러스에 관한 몇 가지 특허를 확보한 상태다. 미국 특허청(USPTO)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2월30일 애플이 취득한 스타일러스 특허 ‘커뮤니케이팅 스타일러스(US 8,922,530 B2)’를 공개했다. 종이나 화이트보드 등 외부에서 작성한 필기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속으로 옮겨주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다. 애플은 ‘확장 가능한 펜촉을 가진 입력장치’, ‘광학 스타일러스’ 등 스타일러스와 관련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밍치궈 분석가는 “스타일러스는 손가락보다 정확하며, 때에 따라서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활용하는 것보다 편리할 수도 있다”라며 “따라서 애플의 스타일러스는 12.9인치 아이패드에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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